칼린타로연구소 최문선 소장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는 이유가 있고, 대화와 교류를 통해 사람은 상처를 치유하며 영혼이 위로 받는다”고 믿는 타로 마스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시대에 맞는 새로운 유형의 타로 카드를 제작하기 시작한 인기 타로 마스터, 칼린타로연구소의 최문선 소장이다.

시대에 부응한 새로운 타로 카드 제작 나서다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필연적이고도 초인간적인 힘을 운명, 혹은 숙명이라고 부른다. 예부터 인간은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나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을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곤 했다. 역사적으로 운명을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타로였다.

타로 마스터이자, 12년간 강남과 홍대를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온 칼린타로연구소 최문선 소장은 타로는 정해진 운명의 길을 확인하는 활동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도구라고 조언한다.

저서 <칼린의 힐링 타로 컬러링북> 출판

“유럽의 점성술과 미술학이 접목되어 만들어진 타로는 무려 7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오컬트적 상징입니다. 간혹 타로가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운명의 힘을 나타낸다고 믿는 이들도 있는데요. 운명보다 중요한 건 고객이 타로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는 겁니다. 타로 마스터는 점성술사나 예언가가 되기보다는 심리 상담가, 카운셀러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최문선 소장은 타로 마스터의 역할은 “각박한 세상에서 상처받은 고객들의 사연에 집중하고 그들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정해진 운명을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고객의 고민에 공감하며 상대에 맞는 타로 해석을 전해주는 것까지가 타로 마스터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가슴으로는 고객의 감정을 공유하고, 머리로는 타로를 통해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그녀의 타로 스킬은 12년간 4만 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전하며 호평을 받았다.

특별한 노하우와 현대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타로

12년 전, 타로가 대중화되지 않은 시절에 강남과 홍대에서 첫 타로 마스터로 활동을 시작한 최문선 소장은 4년 전, 목동으로 터를 옮기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새로운 타로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78장으로 구성되는 타로의 정통성은 유지하면서 내부의 그림이나 의미를 시대의 흐름에 맞게 일부 변화시킨 타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12년의 노하우와 현대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타로는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타로는 과거 왕과 귀족들의 앞날을 점치는 도구로 쓰였습니다. 국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에도 타로가 등장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기록이 있죠.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성직자와 왕이 최고의 권력자였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대중과 언론의 힘이 강해졌어요. 타로를 찾는 이들도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고, 고민을 상담하기 위해 타로를 찾습니다. 목적과 대상이 달라진 만큼, 타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최문선 소장은 스스로의 타로 기술을 갈고닦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서양의 문화에서 비롯된 타로이기에 서양의 음악, 문학, 철학, 미술, 사회학을 지금도 공부하고 있으며, 이를 수비학과 카드 해석법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색채학과 심리분석도 공부해 심리자격증, 색채 심리자격증, 점성학, 사주명리학 등의 자격증도 지니고 있다. 새로운 카드를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

“힐링과 위로를 전하는 타로 마스터가 되겠습니다”

타로를 대중에게 전하기 위한 노력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타로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칼린의 타로토크쇼>를 진행했으며, 2016년에는 <칼린의 힐링 타로 컬러링북>을 출시했다. 700명의 회원들과 함께 타로강좌를 운영 중이며 그 중 일부는 현장에서 타로 마스터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으로 상담을 진행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타로를 통한 힐링을 전하고 있다.

“타로가 신비로운 점성술로 인식되기보다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타로는 고객과 마스터의 교감, 심리를 통해 상대에게 마음의 안정을 전하는 활동이에요. 타로를 본다고 운명이나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마주하는 마음을 바꾸면 인생이 바뀔 수 있죠.”

최문선 소장은 ‘타로는 사람들에게 힐링과 위로를 전하는 최고의 상담법’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구전문학에서 비롯된 타로에는 수백년간 쌓여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고민이 담겨있다.’며 이를 잘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기 위해 새로운 타로를 제작하고 있는 그녀의 도전 속에는 인간을 향한 사랑과 믿음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