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코인’ 폭락 사태, 가상화폐 투자자들 충격

이근영 기자 승인 2022.06.05 09:05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최근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국내산 김치코인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던 루나코인과 테라가 폭락한 것인데요. 119달러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던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가 연일 폭락하면서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저하시키며 폭락 사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에 대해서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을 피하지 못하면서 테라가 폭락하고 루나도 폭락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최고경영자 권도형이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인데요. 테라는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 중에서 3위 규모로 시총 180억 달러에 달했지만 현재 그 가치는 폭락하다 못해 상장폐지를 당하게 되며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입히게 되었습니다.

폭락의 원인은 테라의 급락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테라 시세가 1달러 밑으로 하락하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였고 다시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에 빠져든 것입니다. 이는 테라가 테더나 USDC등의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는 다르게 현금이나 국채 등의 안전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루나로 그 가치를 떠받치도록 만든 것이 원인입니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불신 이어져

이 사태는 단순히 루나와 테라 생테계에 대한 불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가상화폐 자체에 대해서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불신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두 코인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 그 외의 다양한 코인들이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 사태에 대해서 외신은 2008년 금융위기 사태와 비교하며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라고 까지 평했습니다.

기존에도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라는 비판들이 다수 있었는데요. 2021년에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며, 가상화폐는 투자가 아닌 투기 수단이라며 강력하게 경고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루나 사태를 놓고 IMF총재는 피라미드 사기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였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가상자산이 아무 가치가 없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기초 자산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디지털 자산에 크게 배팅하는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규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새로 출범한 정부는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서 규제하지 않고 오히려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상황이기에 많은 이들의 우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루나와 테라는 물론 최근 수년간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했다가 상장폐지 된 200여 종이 넘는 코인들이 대부분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거나,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 되었던 만큼 가상화폐의 대부분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나 사태가 불러온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불신이 과연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가상화폐들에 대한 투자 심리마저 모두 꺾어 버릴 것인지, 아니면 일부 코인에서만 발생하는 해프닝일 뿐 가상화폐들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다시 한 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화폐로써의 가치를 입증할 것인지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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