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 사랑터’ 개소식 통해 남다른 사회공헌 활동 재조명
[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건설 기술자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막내 같은 막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어요. 20년차 숙련공이 막내일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한 곳도 있습니다. 국내 건설 산업 발전에 한 축을 그으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기술자들이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젊은 기술자들이 비전을 갖고 현장에 찾아올 겁니다. 그들에게 건설 산업을 이끌 주체로 성장할 기회가 필요해요. 최근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인재 영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전문기업 퓨전아이디(주)를 이끄는 권순길 대표는 20여 년간의 경험이 담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권 대표는 인터뷰 내내 현장 기술자들의 권익 향상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기업의 성장 비결을 소개했다.
“눈가림은 없다”… 프로 정신으로 일궈낸 성공
최근까지 퓨전ENG를 운영해온 권순길 대표는 실내건축공사 전문업체인 퓨전아이디(주)를 설립했다. 과거에는 리모델링을 포함한 전반적인 시공 업무를 수행했다면, 현재는 고객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한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권 대표를 비롯한 퓨전아이디(주) 임직원들은 뛰어난 전문 역량을 자랑한다. 목공이나 금속, 전기, 도장, 설비 등 인테리어 관련 전 영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과 기술을 갖췄다. 어떤 프로젝트든지 ‘프로 정신’으로 임한다.
공사를 마쳤더라도, 잘못 시공된 부분이 있으면 즉각 찾아내 재시공하는 걸 원칙으로 삼는다. “절대 눈가림을 안 한단 얘기입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고객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비전은 고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는 것입니다. 기업의 흥망이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부터 결정된다고 확신하기에, 어떤 프로젝트든지 책임감을 갖고 공사를 마치기까지 고객과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쉼 없이 도전하는 열정,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적 나서
퓨전아이디(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신기술을 도입하는 도전 정신을 발휘한다.자연스레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 앞서 직원들과 기획 회의를 열고 하드웨어나 마감재, 공법 등과 관련해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을 연구하며 도전 계획을 추진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아직 숙련도가 낮은 신입 직원들은 목공이나 설비 등 기초 시공에 관한 교육부터 시작해 점차 현장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권 대표는 신입 직원들의 현장 이해도를 높여 기술 향상도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에 현장 일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힘이 들기 마련이지만, 자기 계발을 겸하며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미래가 올 것으로 믿는다.
도전 열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기계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인테리어 관련 제작 공장을 운영하며 선제적인 시공 업무를 확장시키기 위한 취지로, 시공기간 단축 등 공사원가에 충실함은 물론 권순길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이 갖고 있는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직접 시공을 원칙으로 삼는다. 외주비율을 줄이는 대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을 시공 현장에 더 투자하겠단 뜻이다.
추가 옵션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고객 감동을 실천하며 전문성을 발휘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0여 년 전쯤 L그룹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편의점 인테리어 공사에 강원도 시설업체로 선정됐습니다. 계약을 맺고 1년간 점포 수십 개를 시공하면서 과감한 추진력을 배웠습니다. 이후에 한 조선소의 1,000t급 유람선 인테리어 시공을 맡아 현장에서 디자인할 기회가 있었는데, 꽤 오랜 시간 힘들었지만 유난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입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지금의 퓨전아이디(주)를 만든, 피와 살이 되는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습니다.”
“봉사는 선택이 아닌 의무”
권순길 대표는 인테리어 사업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동안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속초시 교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과 속초시 교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속초시 장애인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속초로타리클럽 49대 회장을 지내기도 한 권순길 대표는 이웃을 위한 온정 나눔 활동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는 모범시민이다.
그는 봉사는 이제 ‘선택이 아닌 의무의 시대’라며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해왔는데, 현장에 더 훌륭한 분들이 많다고 손사래를 쳤다. ‘조금’이라기에는 너무 큰 이웃사랑을 권 대표는 실천 중이다. 최근에는 ‘행복나눔 사랑터’ 개소식을 통해 그의 남다른 사회공헌 활동이 재조명받았다. 강원도 교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7월 26일 ‘행복나눔 사랑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선 속초시장을 비롯해 속초시의회 김명길 의장과 강정호, 김시성 도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100여 명의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전국 최초 민관 공동으로 마련된 무인 자율마켓 ‘행복나눔 사랑터’는 강원 속초시 속초중앙교회와 속초교동주민센터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본격 추진된 사업이다.
365일 24시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마켓으로, 속초중앙교회는 무상으로 상가 건물을 내주고 전기세 등 공과금을 지원하며 교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행복나눔사랑터 운영에 필요한 전반사항을 관리하기로 했다. ‘행복나눔 사랑터’ 공간은 후원 물품으로 채워진다. 속초중앙교회 희망나눔봉사단과 교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후원 물품 등을 진열하고 부족한 물품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 두 차례씩 보충하는 일을 맡았다. 매장 환경과 위생 관리도 도맡았다.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강원도공동모금회 교동 후원금 기탁 사업과 연계해 물품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하기로 했다. 권 대표는 “2014년 세 모녀 자살과 같이 삶이 고되고 힘든 분들에게 힘이 되어드리고자 행복나눔 사랑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행복한 삶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후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기관이나 행정기관 주최가 아니라 자원봉사단과 지역 위기가정, 취약계층 등에 대한 복지서비스 연계 및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하고, 운영비 전액을 비 예산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토록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테리어 시공처럼 사업을 하다보면 고객의 칭찬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결과에 만족한 고객은 주변 지인에게 소개해주기도 하는데, 소개받고 왔다는 다른 고객을 만나면 기쁨은 배가 됩니다. 사업 초기에는 미숙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점차 노하우가 생기고 공사 결과도 발전해 나가면서 지금의 퓨전아이디를 일궈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가까이에 있는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늘 항상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인테리어 명가로 소문난 퓨전아이디(주)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이웃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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