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정산업, 친환경 식생 블록의 강자… 신소재 섬유 개발해 사업 다각화

항균 기능 추가한 침대커버, 병원 공급 후 호평… 대량생산 검토 중
패션 전문회사로부터 의류 제작 신소재 구매 문의까지 이어져?
여중훈 대표 “국내 친환경 산업 트렌드 선도기업 목표”

김민정 기자 승인 2022.08.30 08:56 의견 0
(주)호정산업 여중훈 대표

[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자연 친화적 토목자재 전문 제조기업 (주)호정산업(대표 여중훈)이 신소재 섬유를 개발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환경을 고려한 생분해성 재료를 활용, 냄새나 균 등을 제거하는 항균 기능을 추가하여 마스크와 침대 매트 등을 개발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전용마스크를 선보인 데 이어 신소재 섬유를 활용한 침대커버를 만들었는데, 요양병원 등에 샘플 제품을 납품하고서 장기간 입원 중인 환자들의 욕창이 더 악화하지 않는다는 후기에 대량 생산을 현재 검토 중이다. 지난 8월에는 패션 전문 회사로부터 의류 제작 신소재 구입 문의가 들어오는 등 ㈜호정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소재 개발로 친환경 산업 트렌드 주도

경북 영천시에 위치한 ㈜호정산업은 ‘21세기 환경 선진국 건설’을 목표로 1996년 설립됐다. 이후 생태계 복원에 앞장서며 친환경 HJ-AH, HJ-K2 식생 매트와 부직포, 보온·차광 덮개, 불연재 펠트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업은 국내 최초로 패각을 사용한 생분해성 식생 블록 제조법을 개발해 업계 주목을 끌었다.

(주)호정산업 시공현장

여중훈 대표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경영 모토로 삼아 식생 매트와 부직포 제조 분야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주력 상품인 HJ 식생 매트는 자연친화적 토목자재이다. 코코넛 껍질과 생분해성 파이버(fiber)를 주재료로 하는 고품질 식생 매트로, 화학 물질을 첨가하지 않고 생분해성(PLA) 섬유를 자체 개발해 니들 펀칭 공법으로 특수 제작한 종자 부착형 부직포이다.

잔디 등의 종자가 부착된 다층구조 매트체로 제방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매트 종자로는 금계국, 수레국화, 패랭이, 버뮤다그래스 등이 쓰이며, 하천 제방을 꽃밭으로 조성하는 효과도 있다. 발아율이 높고 종자 유실이 없으며, 내구력과 인장력까지 강해 쉽게 찢어지거나 손상되지 않는다. 사용 후 처리 과정에서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는 특성도 갖고 있다.

여중훈 대표는 “잔디와 야생화 종자가 부착된 다층구조 매트체로 하천 유역의 환경에 따라 식생매트 제품군을 세분화해 제방 보호 기능은 물론 하천을 녹색벨트로 만들어 각종 꽃과 야생화가 만발할 수 있는 식물 생장 공간을 조성한다”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하천을 만드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 안전제품 인증서 수여

최근 국내 기업들이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대세 흐름이 있기 전부터 ㈜호정산업은 서울시 한강개발지구, 세종시 금강행복지구, 울산 태화강, 김해 진영천 등 전국 곳곳의 대단위 하천정비 공사에 HJ 식생매트를 공급하며 뛰어난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성공 가도에 오른 뒤에도 수년간 연구 열정을 발휘해 기존 방식보다 친환경 강도를 보완하고 경제성이 높은 사면 보강 식생 공법 'HJ SLOPE'을 완성했다. 해안선과 하천 주변의 흙을 감싸고 보호해 토사 유실을 방지하여 제방을 안정화하는 기술이다. 경사가 심한 곳이나 수직, 수평, 곡면, 사면 등 선형이 복잡한 곳에도 설치할 수 있다.

이처럼 천연물질을 활용한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집중한 결과, ㈜호정산업은 품질경영시스템(ISO9001)과 환경경영체제(ISO14001), 녹색기술인증, 녹색기술제품, 환경표지 인증까지 획득했다. 여중훈 대표는 “우리나라가 환경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품질 개선이나 신제품 및 신공법 개발에 전력을 다한 결과로 이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며 “국내 친환경 산업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사명감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친환경을 겸비한 신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 선진국 건설 위해 꾸준히 한 걸음씩 정진

국내 친환경 산업 트렌드를 주도해온 ㈜호정산업은 해외 시장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자랑한다. 앞서 북미 섬유·기계박람회, 상하이 섬유전시박람회, 코엑스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하노이 엑스포, 독일 프랑크푸르트 산업용 섬유전시회, 말레이시아 환경기술박람회 등에 참가해 제품을 출품하고 업계 및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다졌다.

㈜호정산업은 이를 계기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아 메콩강 개발사업에 식생매트를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메콩강은 중국, 라오스,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흐르는 동남아 최대의 강으로 베트남에는 9개 강으로 갈라져 흐른다.

당시 ㈜호정산업은 시범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사업을 수주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2017년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투자·수출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지 1년 만에 ㈜호정산업은 메콩강 프로젝트 사업구간인 통탑성 메콩강 지류 500m구간에 너비 6m 크기로 식생매트 설치 시범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여중훈 대표는 “베트남 진출을 기반으로 삼아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에 주력할 수 있었다”며 “국내외 친환경 관련 산업 발전에 일조하며,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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