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시대···. 성장하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

대표적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가치 주목

최현종 기자 승인 2022.09.19 20:15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전자기기들에는 각각 규격에 맞는 배터리들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배터리는 전자제품을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결정 짓고,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배터리의 성능이 곧 전자제품의 가성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미니카를 가지고 놀 때 좋은 건전지를 사서 장착해야만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었던 것처럼, 아무리 좋은 전자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배터리의 성능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죠.

그리고 배터리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예정입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완성차 회사들이 하나 둘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자동차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로드맵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도로를 가득 채운 자동차들이 점차 전기자동차로 바뀌어 갈 것은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기차 충전소가 이제는 주변에 점점 생겨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전기자동차가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기자동차를 생산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 바로 배터리입니다. 수천개의 부품들이 들어가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훨씬 적은 수의 부품이 필요한 전기자동차의 부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배터리입니다. LG화학이 배터리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해당 사업부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리해 낸 것처럼 수많은 기업들이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죠.

그리고 배터리가 앞으로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사용된 이후 버려지는 배터리도 역시 많아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에 발맞추어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술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죠.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자원들을 그대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재활용하여 배터리를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등의 기술은 환경 보호라는 측면에 적합한 것은 물론, 효율성 측면에서도 높이 평가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기차에 사용될 배터리 생산에 대해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그리고 삼성SDS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생산되어 사용된 배터리를 다시 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들 역시 많습니다. POSCO홀딩스, OCI, 이지트로닉스, 성일하이텍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있으며, 그 외에도 해당 사업분야에 뛰어들고자 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죠.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ESG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재활용 배터리에 대해서 높은 가치를 둘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친환경을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재활용 배터리 사업을 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다만 그로 인해 너무 시장 경쟁이 과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역시 존재합니다.

전망이 밝은 산업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너무 많은 경쟁자가 발생한다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뛰어들기 전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해당 사업이 얼마나 메리트가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후 뛰어든다면, 배터리 재활용 시장과 함께 더불어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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