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열 화백, 점으로 한국의 미를 수놓다

문경아 기자 승인 2023.09.02 09:21 의견 0
김치열 화백

[포스트21 뉴스=문경아 기자] 다양한 전통 회화 기법은 그 표현에 있어서도 다채로움을 뽐낸다. 가장 기본적인 먹을 시작으로 브러시 그리고 색색가지의 색채가 기반이 되어 전통미를 표현함과 동시에 새로운 미적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일생을 국내 회화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는 김치열 화백은 수묵화에 점묘법을 접목시키며 새로운 전통미를 실현하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미술에서 비롯된 점묘화 기법으로 국내 전통 회화 작품의 입체감과 역동감을 더했다. 김 화백은 “작품들에 점묘법을 과감히 접목하면서 우리나라의 금수강산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통 회화계에 새로움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요소에 대한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점묘법의 조화로 전통 회화에 새로움 더해

전남 고흥에서 성장한 김치열 화백은 올해로 56년째 국내 전통 회화의 맥을 잇는 장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본격 작품 활동 전에 한국화 석당 우희춘. 서예 창해 김창환 선생 밑에서 회화와 서법의 기본을 연마했다.

장인들의 탄탄한 노하우를 전수받아 대한민국미술대(국)전에서 특선과 입선을 3회 수상하고, 겸재정선 미술대전 특선, 통일 명인미술대전 명인상 수상, 서울시장 표창, 서울시의회 의장 미술상 수상과 2023년 스포츠서울 INNOVATION LEADER 大賞, 동아일보 글로벌 리더 大賞, 스포츠동아 대한민국 혁신기업·인물브랜드 大賞(문화·예술 부문) 등 굵직한 상을 받으며 뛰어난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

또한, 현재 그는 대한민국 미술대(국)전 심사 등 각종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는 한국 수묵화 창작회 회장, (부설)정전 한국화 연구소 소장, 한국미협·대한미협·국전작가협회 작가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회화계 거장으로 불리고 있다.

김 화백은 일평생을 전통 회화에 몸담으며 새로운 기법으로 독자적 화풍을 실현해 정형화된 미적 틀을 깼다는 평이다. 특히 수묵화에 점묘법을 접목함으로써 전통과 신인상주의의 콜라보로 새로움을 더했다.

점묘법은 붓의 끝이나 브러시 등으로 점을 찍어 작품을 채우는 기법이다. 점은 다양한 채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수묵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먹과의 조화를 이뤄 생동감을 더한다.

“점묘법은 19세기 프랑스 미술계에서 시작돼 조르주 쇠라, 폴 시냑 등의 화가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왔다”며 “회화에 과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원근감을 표현해 더욱 입체적인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경 수묵화에 점묘법을 적용하니 보다 역동적인 작품성이 가미되었다”며 “전통 회화 전반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금수강산의 진풍경… 복합적 기법으로 전통미 살려가

수묵화에 있어 먹이 작품의 중심이라면 점묘법은 촘촘히 표현되어 국내 자연풍경의 수려함을 표현한다. 김치열 화백의 대표적인 작품들인 해금강의 봄, 금강산의 여름, 관악산의 가을, 백두산의 설경 등은 먹으로 표현된 굵직한 선을 중심으로 점묘법이 작품의 세밀한 부분을 아우르며 현실감을 더했다.

김 화백은 “점묘법은 원근감을 표현한 기법으로 분할주의 혹은 분할법으로 불린다”며 “수천 개의 점이 모여 작품이 되는 만큼 그 기법 자체의 예술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의 수려하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찾기는 힘들다”며 “사계절마다 산수의 모습이 잘 갖추어진 우리나라는 점묘법으로 표현된 작품에서 그 실경의 아름다움이 더 해진다”고 덧붙였다.

후학 양성에도 주력… 지역 문화발전 전반의 조력자

김치열 화백은 국내 전통 회화 발전을 위해 활발한 지원활동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회화계 후학양성을 위한 인프라 등을 다지기 위해 전문 미술관 및 미술교육기관이 자리 잡을 수 있는 토지를 기부할 의향도 밝혔다.

김 화백은 “회화 계의 열악한 실정에 허덕이는 이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미술 회화 계를 지원할 시설 및 노하우 전수 등으로 좀 더 나은 미술계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먹에서 느껴지는 힘찬 에너지와 점에서 비롯된 수려한 예술성의 균형처럼 김 화백의 조화로운 화풍에 이목이 쏠린다.

한편, 김치열 화백은 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가 하면 고려대 법무대학원,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지역 문화예술 전반의 조력자로 나서고 있다. 그는 또한 한국공인중개사회 회장을 역임했고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강남구의회(2·4대) 의원을 역임하며 구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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