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테크의 진화, 인간과 로봇의 경계를 허물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4.11.21 10:17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하룻 밤만 지나더라도 새로운 신기술들이 쏟아지는 시대. 우리는 지금 혁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너무 다양한 기술들이 나오고 있다 보니 기술에 대해서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면 어떤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서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페이스테크 역시 우리가 이미 많이들 활용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기술인지는 모르는 기술들 중 하나이다.

페이스테크는 AI와 결합한 기술로 얼굴 인식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우리가 SF영화를 통해 자주 봤던 얼굴 인식을 활용한 보안 서비스라던지, 메이크업이나 스킨케어 등 개인의 얼굴과 피부 상태 등을 AI가 분석하여 적절한 방법에 대해서 제안해주거나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그 외에 패션 소품 등 개인의 얼굴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바로 페이스테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테크가 최근 더욱 주목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페이스테크의 영역이 인간의 표정이나 얼굴 상태 등을 읽어내고 관련된 서비스나 상품을 결합시키는 것을 넘어서서 무표정인 기계에게 표정을 입히고, 최대한 인간적으로 만들어주는 영역까지 발전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게 가능해진다면 인간을 닮은, 인간과 거의 유사한 로봇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해질지 모른다. 인간과 로봇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감정과 표정이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로봇이 인간처럼 스스로 사고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로봇은 오히려 인간보다 더욱 빠른 시간 내에 다양한 사고가 가능한, 어찌 보면 훨씬 더 뛰어난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봇에게는 표정과 감정이 없기에, 즉 마음이 없기에 인간과는 다른 존재, 결국은 인간이 사용할 뿐인 도구라고 인식할 수 있었다.

로봇의 감정 표현, 인간과 기술의 새로운 경계

하지만 만약 로봇이 풍부한 표정과 감정 표현이 가능해진다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웃고, 울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로봇에 대해서 정말 ‘도구’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서로에게 감정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이유는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고 기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생김새를 바꾼다 정도의 기술 변화가 아니라, 로봇이라는 존재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릴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게 될지도 모른다.

이미 수많은 SF 영화나 소설 등에서 인간을 닮은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로봇에 대해서, 자신들과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표정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큰 혼란을 느끼고, 그들을 점점 자신들과 다른 존재라고 구분 짓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영화 속의 모습들이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앞으로 다가올 AI 만능의 시대, 디지털과 로봇, 자동화 등 인간적인 모습들이 점점 사라지게 될 시대 속에서 우리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들이 기술의 발전이 꼭 인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는 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더욱 편리해지고, 풍족한 삶을 살게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기술 발전 이전에 윤리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인류는 언제까지고 만물의 영장의 자리에 위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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