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사회인식 개선 필요

김지연 기자 승인 2024.12.21 17:06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최근 우리 주변을 보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드문 존재였지만 요즘에는 일상적인 모습이 되면서 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책은 결핍을 채워주기 위한 방법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그 아이들의 부족함만 메꿔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그들이 사회의 주력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정책들이 필요해질지도 모른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구성원으로 받아주기 위해 준비해야만 한다. 우리 사회는 현재 다양한 차별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의 한가지가 바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한 차별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해서 어색함을 느낀다. 그 어색함에 대해서 신기함, 호기심으로 승화시키는 사람도 있지만 어색하다는 것 자체를 두려운 것, 가까이 두기 꺼려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 우리는 자신과 다른 것들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심리 때문에 우리는 다문화 가정이나 피부색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그들이 아무 잘못이 없음을 알면서도 차별하고 배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차별에 대한 감정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까지 전파되고 있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분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성인이라면 오히려 자신이 느끼고 있는 차별에 대한 감정이 그릇된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행동을 고치고자 노력할 수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이 다른 아이들을 밀어내고 차별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순수하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상처 입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바로 잡아줄 필요가 있다.

다문화 사회의 미래, 공존 위한 사회적 책임

하지만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더욱 좋은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원하고, 그 좋은 친구들에게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이한 사실은 이런 차별이 모든 다문화 가정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이 동남아쪽 사람인 경우에는 차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부모 중 한 사람이 백인인 경우에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백인우월주의가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기 때문인 것인지, 우리보다 더욱 잘사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문화 가정이라고 하더라도 부모가 어느 국가의 사람인가에 따라 분명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문화가 섞이게 될 것이다. 단일민족이라고 불렸던 과거와 달리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정착할 것이고, 함께 가정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선입견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또한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 잡기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 차별 없는 사회에서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고민은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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