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윤석란 기자] ICT 기술을 농장에 접목해 원격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이 대중화되면서 양봉 산업까지 그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가운데 농업회사법인 ㈜선흥의 윤준하 대표가 본 매체로부터 ‘2025 고객만족 TOP 브랜드 대상’을 수상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수상은 친환경 스마트 양봉 시스템 개발과 소비자 중심의 품질 혁신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로, 양봉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온 그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벌의 건강은 곧 자연의 건강”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 밀원 식물의 감소, 꿀벌 질병 확산 등으로 국내 양봉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최근 몇 년간 꿀벌 집단 폐사 규모는 실로 충격적이다. 2021년 겨울 78억 마리가 사라진 데 이어, 2023년 가을에는 불과 세 달 만에 약 100억 마리가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꿀벌의 급격한 감소가 전 지구적 식량 안보와도 직결된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인류 식량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주요 작물 중 70%가 벌을 포함한 화분 매개 곤충에 의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꿀벌 보호와 양봉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경북 영주시에 본사를 둔 농업회사법인 ㈜선흥이다.
윤준하 대표는 “벌의 건강은 곧 자연의 건강이며, 우리의 생활환경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하며, 꿀벌 생존과 고품질 벌꿀 생산을 위한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윤준하 대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양봉 스마트팜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선흥은 2022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연구부서 인가를 받은 이후, ICT·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양봉 시스템 개발에 매진해왔다.
이 시스템은 꿀벌의 생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어, 급변하는 기후에도 안정적인 벌의 생존과 번식이 가능하다. 특히 꿀벌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 양봉 하우스는 번식률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꿀벌은 최적의 컨디션에서 성장할 수 있으며, 생산량 또한 기존 노지 양봉 대비 크게 향상된다.
윤 대표는 “벌이 건강하게 자라면 자연스럽게 생산성과 품질도 올라간다”며 “나아가 양봉인의 근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젊은 세대의 농촌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흥은 현재 양봉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 양봉 선도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울벌꿀, 소백산 청정 자연을 담다
㈜선흥이 생산하는 ‘한울벌꿀’과 ‘프리미엄 한울벌꿀’은 100% 국내산 벌꿀로, 소백산의 청정 자연 속에서 수확된다. 아카시아, 잡화, 밤꿀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된 이 제품군은 농도가 적절하고 영양소가 풍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선흥은 2014년 유통기업 선흥물산을 모태로 출범한 후, 2017년부터 식품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왔고, 2020년에는 온라인 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 진출해 유리병, 선물용 세트, 스틱형 휴대용 제품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특히 쿠팡, 네이버 쇼핑 등 주요 플랫폼에서 유리병 벌꿀 제품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그 결과, 2022년 한국소비자산업평가 소비자 구매 만족도 조사에서 우수 제품으로 선정됐으며, 온라인 최다 판매 인증까지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2023 KBS N 브랜드 어워즈’에서 벌꿀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품질과 브랜드 파워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윤 대표는 “국내 농산물의 생존을 위해 경쟁력 있는 제품화가 필요하다”며, “국내산 천연벌꿀을 활용한 차, 젤리, 소스 등 가공식품 개발에도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업의 미래, 생태계와의 상생에서 찾다
윤준하 대표는 꿀벌의 생태와 양봉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원스톱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생산, 농축, R&D, 유통,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이 시스템은 농업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산업 구조를 실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는 “스마트팜 기술로 꿀벌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이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상생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꿀벌은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선흥의 기술력과 윤 대표의 철학은 생태계 보호와 식량 안보를 위한 해답으로 주목받고 있다. 꿀벌을 지키는 일은 더 이상 특정 산업군의 몫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 생태계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현실적 실천이 필요하다. 윤준하 대표의 도전은 그 첫걸음이자,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