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씨바이오매스㈜ 차태영 대표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가축 사육이 집중된 농촌 지역에서는 매년 대량의 가축분뇨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가축분뇨의 90% 이상이 퇴비나 액비로 자원화되어 농경지에 살포된다. 그러나 최근 경작지 면적이 줄어들고, 고농도의 분뇨 살포로 인한 토양 오염과 악취 민원, 항생제 등 유해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새로운 축산분뇨 처리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친환경 수처리 전문기업 피앤씨바이오매스㈜(대표 차태영)가 주목받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수영장 설계 및 수질관리 사업으로 출발해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환경개선사업에 뛰어들었다. 나이지리아, 리비아,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 기업은 이제 국내 축산농가를 위한 ‘지속가능한 폐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폐수 속 항생제 성분 제거, 실질적 해결책 제시
최근 피앤씨바이오매스는 ‘폐수 내 항생제 처리를 강화한 정수 시스템 및 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하며 수처리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축산현장에서 돼지분뇨 등 폐수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폐수 내 항생제 성분이 잔류하는 문제가 드러나면서, 이 기업은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 착수했다.
차태영 대표는 “항생제 성분이 축산폐수에 잔류할 경우, 그것이 그대로 농경지에 살포되거나 하천으로 유입되면 생태계 교란과 함께 인체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악취 해소 차원뿐만 아니라 환경과 인체 건강을 위한 근본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피앤씨바이오매스의 처리 공정은 ▲악취 응집 ▲여과 ▲오존 산화 ▲활성탄 여과 등의 정교한 단계를 거친다. 특히 강력한 산화력을 지닌 오존을 활용하는 기술이 핵심인데, 이는 기존 방식으로는 제거되지 않던 난분해성 유기물과 항생제 성분까지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다.
자체 시험을 통해 이 정수 시스템의 항생제 제거율은 90% 이상이라는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오존 믹싱 장치, 잉여 오존 제거 장치, 고농도 질소 처리가 가능한 시스템 등 총 7건의 특허 기술이 융합되어 상업화 테스트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장 중심 기술개발, 녹색기술로 자리매김
피앤씨바이오매스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실사용자인 축산농가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기술 신뢰도를 높여왔다. 특히 양계장, 돈사, 축사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폐수 형태에 맞춘 맞춤형 설비를 설계해왔으며, 이는 현장에서의 적용성과 유지관리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 단위의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수처리 전문 기업들과 협력하여 시스템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차태영 대표는 “21세기 환경 문제가 복잡해질수록 융합기술, 현장성 높은 시스템이 중요해진다”며 “피앤씨바이오매스는 농업과 환경이 함께 지속 가능한 길을 찾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환경문제 해결 위한 ‘기술의 사회적 책임’ 강조
차태영 대표는 기술을 ‘사명'이라고 표현한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기술을 진화시켜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차 대표는 “본 기업이 개발한 오존산화법 기반의 항생제 제거 기술은 하수 처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지하수 보호, 토양의 회복력 강화, 축산 동물의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와도 연결된다”며 “이는 국가 차원의 환경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피앤씨바이오매스는 녹조의 원인으로 지목된 남세균 처리 장치도 별도로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으며, 양계장 계분발효기, 악취저감장치 등 다방면으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차태영 대표는 최근, ‘오존 산화 과정이 돼지 폐수 처리장에서 항생 물질과 항생제 내성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문을 다뤘다. 이 연구는 돼지 생산 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항생제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하고 있다. 돼지 폐수에 포함된 항생물질과 내성 유전자를 제거하기 위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오존 산화 공정을 적용한 이 연구는 항생제의 90% 정도만 제거 가능해, 완전한 정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박사학위 논문의 일환으로, 1저자인 차태영 연구자가 환경 오염과 슈퍼박테리아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함께 전했다.
차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더욱 정밀하고 친환경적인 수처리 기술을 선보이겠다”며 “지속 가능성과 생명 존중을 최우선에 둔 기술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코 멈출 수 없는 R&D를 중심으로, 앞으로는 다양한 산업폐수 처리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더 나아가 기후 변화 대응까지 고려한 친환경 기술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피앤씨바이오매스의 기술은 지친 자연에 숨결을 불어넣고 생태계에 푸른 희망을 심는, 진정한 치유의 손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