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군산대학교 해양산업기술교육센터 정재환 교수

[포스트21 뉴스=윤석란 기자] 한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양산업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산업잠수사의 전문 인재를 키워내는 국립 군산대학교 해양산업기술교육센터 정재환 전담교수(서울산업잠수학원 책임강사)는 최근 재압 챔버 기압 조절실 자체 제작과 운영 그리고 산업잠수사 교육 확대를 통해 국내 해양산업과 산업잠수 발전에 기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잠수 안전과 기술, 자체 제작 챔버로 해결

잠수 환경은 고산지대나 바닷속처럼 움직임과 호흡이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수압과 기압은 인간의 신체에 큰 부담을 주며, 갑작스러운 압력 변화는 혈액 속 질소가 기포로 변해 잠수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가 바로 ‘재압 챔버’다. 재압 챔버는 잠수사가 높은 수압에 노출된 몸을 안전하게 감압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지만, 국내에서는 장비 비용과 사용법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사진제공 서울산업잠수학원

서울산업잠수학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인용, 6인용, 8인용 기압 조절실을 특허를 받아 자체 제작하고 있으며, KR 인증과 CE 인증 등 국제 규격도 갖췄다. 또한, 챔버 운영사 과정도 신설해 수강생들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장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정재환 교수는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고가 장비로 인해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직접 제작하고 교육까지 제공함으로써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환 교수는 9월, 한 달간 국립 군산대학교 해양산업기술교육센터에서 재압 챔버 무료 시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자는 제한이 없으며, 잠수병 예방과 장비 홍보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잠수 현장에서 활동하는 잠수사들에게도 감압병 예방을 위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아직 국내에서는 재압 챔버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 이번 무료 체험을 통해 자체 제작한 장비의 기술력과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산업잠수사 양성과 안전 지도자 교육

서울산업잠수학원과 국립 군산대학교 해양산업기술교육센터는 전문 산업잠수사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올해에는 전국 수산계 고등학교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잠수 기능사와 수중 용접 교육을 진행했으며, 군산대학교 학생 대상 RIS 사업과 연계해 ‘잠수 안전 지도자’ 교육도 시행했다.

사진제공 서울산업잠수학원

RIS 사업을 통해 학생들은 해양 플랜트 및 산업 현장 취업 시 잠수사들의 안전을 관리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정재환 교수는 “산업잠수사는 해난구조, 수중 교각 설치, 항만 준설, 암파쇄, 수중 구조물 용접·절단 등 다양한 현장을 담당하는 해양산업 핵심 인력이다”며 “교육과 장비 개발을 통해 잠수사의 안전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국산화와 교육 혁신으로 해양산업 선도

서울산업잠수학원은 과거 세계 최초 특허를 획득한 잠수 조정반을 비롯해 공기 저장 시스템, 공기 컴프레서, 공기 컨트롤 장치까지 직접 개발해 KCS 안전 인증을 획득하며 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산업잠수학원

정재환 교수는 앞으로도 재압 챔버와 기압 조절실 등 산업잠수 장비를 국산화하고, 잠수사 안전과 효율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비싸거나 여건이 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장비가 없는 내일을 꿈꾸고 있다”며 “모든 잠수 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한국 산업잠수 환경이 한층 개선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번 시연과 교육 프로그램은 산업잠수 장비와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료 체험과 RIS 사업 연계 잠수 안전 지도자 양성 교육은 국내 해양산업의 실질적 안전 기준을 높이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정재환 교수와 서울산업잠수학원의 혁신적인 도전이 산업잠수사와 해양산업 현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