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이현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면서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층. 건강에 취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의 목숨을 앗아갔다.
항상 불행한 일이 벌어질 때마다 노인층은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돌봄의 손길이 부족해서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소외된 어르신들은 늘 위험의 최전방에 서 있다. 아니다. 어쩌면 방치됐다는 말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사단법인 조이풀러브 한재섭 이사장은 속절없이 삶을 마감하시는 어르신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이 풍족함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지난날 척박했던 한반도가 풍요로움이 넘칠 수 있도록 피땀 흘린 어르신들이 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어르신들을 향한 공경은 마땅한 도리이다.
선진국 진입이 코앞인데 노인 자살률 1위라니
대한민국을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치른 땅에서 일군 ‘한강의 기적’. 토끼 같은 자식을 키우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며 자신을 희생한 어르신들의 여생은 편하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노인의 21.1%는 유의미한 우울증 증상을 가지고 있다. 우울 증상을 경험한 노인 중 6.7%가 자살을 생각했고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퍼센트는 13.2%에 달한다.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한 우리 사회는 어떤 반성을 해야 할까. 보건복지부가 같은 해 조사한 노인 상대빈곤율도 42.2%에 달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단법인 조이풀러브 한재섭 이사장은 “모진 전쟁과 가난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 어르신들이 자식에게 버림받고 세상에 소외되어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고 계신다. 살아 계셔도 산 것이라고 볼 수 없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선진국이 됐다고 하지만 가난하고 병들어 외면 받는 어르신이 많다. 지난 2012년 ‘큰 기쁨을 주는 사랑’이란 뜻을 가진 조이풀러브 단체를 결성해 지금까지 1,500여 명의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다”며 “아름다운 기부로 어르신들의 생명을 살리며 섬기는 단체가 되기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조이풀러브는 ‘콩나물 전도왕’으로 불리며 대한민국에 복음의 말씀을 전해온 한재섭 목사가 세운 단체다. 사업 실패의 어두운 과거를 접고 지난 2004년 진심으로 회개하며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한재섭 목사.
직접 기른 무공해 콩나물을 선물하고 전도하며 소외된 이웃, 특히 갈 곳 없는 어르신들의 아픔을 공감했다. 한 목사의 뜻은 사단법인 조이풀러브 설립으로 이어졌다.
어르신에게 사람다운 삶을 보장하는 길
평생 자식과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어르신들은 지금의 비참함을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2012년 만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하루에 15명씩 자살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을 때, 한재섭 이사장은 탄식을 멈추지 못했고 행동으로 옮겼다.
지난 2012년부터 매주 서대문 사거리에 위치한 서대문 기하성총회회관에 간식비, 비누, 치약, 칫솔, 세제, 세탁비누 등 생필품을 제공해 어르신들이 좀 더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매주 빵과 우유, 음료수, 떡 등을 1,500여 명의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며 보살폈다.
한평생 눈물로 얼룩진 어르신의 여생을 끝까지 함께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배불리 지내실 수 있다면 자신의 전 재산을 나누는 것도 좋았다.
추운 겨울 마음이 시려도 몸은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에 1,800여 명의 어르신에게 고가의 고급 내의를 선물했다. 끝없는 베풂은 오병이어의 기적이 되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사단법인 조이풀러브에 대해 저소득 어르신 대상 이·미용 서비스, 거동 불편 어르신 목욕봉사, 어르신 대상 의료서비스(스트레칭 포함) 제공, 맞춤형 고충상담,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각종 강의(웃음치료 및 교양 강좌 등)의 사업을 펼치는 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사단법인 조이풀러브는 한방(한의사) 진료 서비스, 치아 건강을 위한 치과의사 출장 서비스 등 어르신들이 희망과 소망을 가지고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재섭 이사장은 “조이풀러브는 정부에서 공익 법인(비영리 법인)으로 선정하고 탐사 시사 프로그램에서 특별취재 보도한 사단법인이다”라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어르신들이 많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큰 기쁨을 주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세운 목표, 어르신 유숙 시설 건축
사단법인 조이풀러브는 코로나19 사태로 피부와 신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대중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네라이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네라이프는 자연에서 특별히 축출한 화학성 없는 미네랄을 이용해 만드는 치약과 물, 마스크팩 등의 다양한 제품을 총칭하는 브랜드다. 미네라이프의 제품들은 세계 최초로 발명 특허를 받은 것들로 매우 깨끗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네라이프가 들어간 샴푸, 치약은 활용하고 나서 하수로 흘러갔을 때도 물을 오염시키지 않고, 오히려 하수에 있는 독소를 없애줄 정도”라고 한재섭 이사장은 전했다. “먹는 물을 손 세정제로 써도 무방하며 냉장고에 뿌리면 냄새도 탈취시켜준다. 탁월한 소독능력 덕에 코로나 관련 기관에서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친환경 신제품이다”고 덧붙였다.
입소문을 타고 점차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네라이프. 여기서 얻은 모든 수익은 평택시에 건설이 예정되어 있는 무료 급식소 설립에 들어간다.
무료 급식소는 800명이 넘는 일반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 시작된 사업으로 500명 가량의 소외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다.
한재섭 이사장은 “지금은 500명에 불과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어르신 1만5,000명이 무료로 유숙할 수 있는 시설을 건축하고 싶다”라며 조심스럽게 포부를 전했다.
열악한 시설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하루하루를 버티는 어르신들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사단법인 조이풀러브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로 많은 어르신들이 폐지와 박스를 주워 연명한다. 1kg의 박스를 주우면 60원을 받을 수 있다.
종일 10kg의 박스를 모아봤자 한 끼 식사비도 안 되는 600원을 받는다.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다음날 다시 박스를 줍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동안 한재섭 이사장은 어르신들에게 비누·치약·세제·식용유 등 생필품과 콩나물·김·두부·우유·빵·음료수·떡 등 음식, 속옷과 내복, 현금을 지원해 왔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어르신을 무료로 모시는 시설이 유일한 답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기부가 어르신들을 살린다. 대한민국이 우뚝 설 수 있도록 활약한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와 미래가 없다.
비통한 과거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어르신들을 잘 보필해야 대한민국의 내일이 있다. 사단법인 조이풀러브는 후세대들의 후원과 기부금을 투명하게 사용해 어르신들을 안락하게 모시고 있다.
대한민국이 어르신들의 천국이 되는 그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움직임이 멈추지 않도록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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