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정민희 기자] 김영식 회장은 상주 농가 맛집 ‘산들가’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속리산 문장대를 바라보고 있는 상주시 화북면 용화로에 자리하고 있다. 모든 채소를 직접 유기농 및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국내산 자연산 버섯으로 건강한 요리를 제공한다.
산들가를 즐겨 찾는 한 고객은 “속리산 묘봉에 오셨으면 꼭 방문해서 드셔보세요. 드시고 가실 때 감탄이 절로 나올 것 입니다(웃음)”라고 호평했다. 이러한 입소문이 나면서 산들가는 경상북도가 인증한 농가 맛집으로 선정됐다.
산들가 농가 맛집 농장에서 키운 채소와 고추, 파, 곰취, 곤드레, 취나물 등을 이용한 송이버섯 돌솥밥, 곰취, 곤드레돌솥밥, 버섯전골, 자연산버섯빈대떡, 자연산버섯육개장 등의 메뉴가 인기다.
대한민국 대표농장 ‘스타팜’... 농촌의 선두적 역할 기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지난 2010년 우리 농산물에 믿음을 더하기 위해 체험활동을 겸하고 있는 우수 농가를 선정해 ‘스타팜’으로 지정했다. 스타팜이 되기 위해서는 안전한 농식품 생산을 선도하는 친환경 인증,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유기가공식품인증, 전통식품인증, 지리적표시등록 등 국가 인증제도 확산에 기여한 대표농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현재 국내 스타팜 농가들은 전국 30여만 농가 중 352호로 농관원의 심사를 거쳐 9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농가들이다. 이러한 스타팜은 2년 마다 재심을 받게 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자격을 유지 하거나 박탈될 수 있다.
최근 농관원은 스타팜 농가를 현 352호에서 100호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사요건을 보다 더 강화해 최우수 농가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GMO수입 가공품 만연... 친환경 국산 가공식품 보급화해야
스타팜 농가들은 판로 개척과 농촌의 선도적 의지를 담아 스타팜연합회를 결성했다. 지난 2017년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출범식을 가지고 속리산자연농산에서 친환경 곰취나물을 재배하는 김영식 대표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영식 회장은 “농산물의 고급화로 현재 값싼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우리 농산물이 이기고 있지만, GMO로 생산된 수입산 가공식품들이 만연하고 있는 것이 아직도 안타깝다”며 “친환경 국산 농산물로 만들어진 가공식품들이 더 많이 보급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폭넓은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FTA개방 후 우리 농산물이 값싼 수입품에 밀려 가격경쟁력에서 뒤쳐 질 것이라는 걱정과 우려가 컸지만 농산물의 고급화는 이러한 걱정을 단번에 종식시켰다. 김영식 회장은 “친환경 우수 농가들의 선도적 역할을 맡아 우리 농산품에 대한 품질 제고와 소비자 안전먹거리 제공 선도에도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타팜 홈페이지 통해 농가 현장체험 확인
지난해 11월 22일부터 3일간 양재동 aT유통센터에서 제1회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열렸다. 농관원의 주축으로 ‘스타팜’ 대표농장 16농가들이 참여했는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참여한 스타팜 농가들은 ▲감귤, 포도, 오디, 아로니아 등 친환경농산물 ▲단감, 사과 등 GAP농산물 ▲와인 유기가공식품 ▲한과 장류에 해당되는 전통식품 ▲양양송이 한산모시 등 지리적 표시품 등 우수한 국가인증품을 전시 판매했다.
또 한산모시팔찌, 수제초코파이, 엿강정, 레드키위카나페, 압화공예 등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식 회장은 “전문 여행사와 연계해 현장방문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1만1,000여명이 스타팜을 찾아왔다”고 소개 했다.
아울러 “전국 스타팜 지정현황과 각종 행사 등 세부 사항은 스타팜 홈페이지 (http://www.naqs.go.kr/starfarm)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영식 회장은 스타팜 농가들의 판로개척을 위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상류층들이 한국산 농산물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이들을 타킷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향후 10년간은 중국시장에서 한국농산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속리산자연농산... 무농약 곰취나물 연간 20톤 생산
스타팜 연합회 김영식 회장은 처음부터 농사를 짓지 않았다. 7년 전 서울에서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경북 상주시 용화마을에 정착한 귀농인이다. 이곳에서 속리산자연농산을 설립하고 무농약 곰취나물을 재배했다.
곰취나물은 나른한 봄철 쌈으로 싸 먹으면 쌉사레한 맛에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봄철의 나른함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산채로 알려져 있다. 영양학적으로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섬유질이 풍부해 항암작용과 감기예방, 변비에 좋고 혈액 내 독소 제거 효능이 있어 혈액순환,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김영식 회장은 생으로 먹는 곰취나물을 친환경으로 대량 생산하기 위해 모종 개발에 몰두했고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발아율을 80%까지 높이는데 성공했다. 현재 1,700여 평의 하우스에서 연간 20톤의 친환경 인증 곰취 나물을 재배해 인터넷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해마다 ‘상주시 화북면 용화마을 곰취 축제’를 개최해 상주시의 특산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축제기간에는 2만 5,000포기에서 10만포기의 곰취나물을 상주시에 기증하고 있다.
김영식 회장은 “곰취나물의 성공처럼 모든 스타팜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다함과 동시에 더불어 농촌의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데 역량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타팜이 생산한 국가인증 농식품의 의미와 가치가 빛날 수 있도록 스타팜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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