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유우주 기자] 2020년 1월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은 국제가전박람회(CES)가 열린 라스베가스에서 개인용 비행체(PAV, 컨셉명 : S-A1)의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카셰어링 업체 우버(UBER)와 합작해 ‘도심 항공 네트워크’ 구축의 청사진을 제공하며, 2028년에는 ‘도심항공운송’을 상용화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제조 능력과 우버의 전 세계적 네트워크의 합작품이 될 도심항공운송의 핵심인 개인용 비행체란 무엇일까?
미래의 운송수단 개인용 비행체(PAV)
자동차 공급의 포화상태로 인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으로 새로운 운송 수단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 개인용 비행체는 가장 각광받는 차세대 운송수단이다.
수직 이륙과 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주로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고,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사물 운송의 경우에는 시범적으로 드론을 사용한 운송 방식의 실험을 거듭하고 있지만, 사람 운송의 경우 더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활발한 시범 운행을 실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개인용 비행체 분야를 선도하려 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신생 업체 오프너(OPENER.Inc)사의 개인용 비행체인 블랙플라이의 시연을 본 후 오프너 사에 1억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블랙블라이는 카본 소재의 튼튼하고 가벼운 몸체를 가지고 있고,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전지를 사용해서 25분만 급속 충전해도 배터리가 80% 충전된다.
또한 부력이 생기는 동체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수륙 양용이 가능한 모델이다. 현재 10,000마일 무사고 주행을 이어가고 있는 블랙플라이는 개인용 비행체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포화된 자동차 시장 벗어나 프런티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하려 하는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개인용 비행체 시장 진입 발표는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2세대 자동차인 전기차와 수소차의 기술 개발 발표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상용화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개인용 비행체 개발에 대한 출정식이었기 때문이다.
운송 수단의 혁신 기술 개발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에서 시작되고, 투자를 받아 생산하는 구조로 진행되어왔다. 테슬라와 오프너의 경우 기술 개발을 이룬 후 시연을 통해 투자를 받아 계속된 모델 생산을 이루는 케이스다.
하지만 혁신의 성공작이라 평가받는 테슬라의 경우, 넘치는 수요에 비해 생산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투자만으로는 부족해서 창업주인 앨론 머스크 본인의 집까지 저당잡히면서까지 생산시설을 서서히 늘려가야 했다.
이에 반해 현대자동차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량을 자랑하는 인프라를 자랑하며, 우버는 세계 제일의 카셰어링 업체로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기술 개발만 잘 이루어 진다면 차세대 운송수단 업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기업이다. 이렇게 개인용 비행체의 개발은 차세대 운송수단 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프런티어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현대자동차의 의지를 보여준다.
멀고 먼 상용화의 길, 범국가적인 지원 필요
기술력과 인프라가 갖춰진다 하더라도 상용화까지는 아직 첩첩산중이다. 항로 문제, 안전 문제, 운전 자격 문제, 주차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대부분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국가의 규제 완화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는 문제들이다.
스타트업 기업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새로운 혁신 기술이 국가의 근간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면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하나의 유니콘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국가경제에 많은 부분 이바지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세계로 수출할 전기자동차에 품질 좋은 배터리를 설치하기 위해 라이벌인 삼성, LG, SK와 공조할 준비를 마쳤다. 이 공조가 개인용 비행체에도 적용되어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대폭적인 규제 완화로 서포트 해줘야 할 것이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이카루스의 꿈. 사라져갈 꿈이 될지, 현대자동차의 현실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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