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큰 기존 암호화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디지털 자산이다. ‘안정적인(Stable)’이라는 이름처럼, 법정화폐나 금, 기타 자산 등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마치 과거 금 보증서가 화폐의 안정성을 뒷받침했던 것처럼, 디지털 환경에서 화폐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크게 법정화폐 담보형, 암호화폐 담보형, 무담보(알고리즘)형 등으로 나뉘며, 가장 흔한 형태는 미국 달러와 1:1로 가치를 유지하는 달러 담보형이다.

스테이블 코인의 중요성 및 제도권 편입 현황

최근 스테이블 코인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스테이블 코인에 주목하며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도 달러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미국 하원에서 ‘가상자산 3법’이 통과되면서 스테이블 코인이 제도권에 처음으로 편입되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 법안 서명을 지지하며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이는 스테이블 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선 ‘화폐’로서의 기능과 지위를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김광석 교수와 같은 전문가들은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의 역사적 진화 과정의 일부로, 금 보증서와 같이 실물 자산에 기반한 전통적 화폐 개념에서 디지털 자산으로의 전환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와는 다른 발행 구조와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혁신에 기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새로운 법적 프레임워크를 요구하며, 각국은 스테이블 코인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좋은 화폐’가 될 수 있을까?

스테이블 코인이 미래의 ‘좋은 화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가격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경 간 결제, DeFi(탈중앙화 금융), NFT(대체 불가능 토큰)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같은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제도화 노력은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 시스템에 더욱 깊숙이 통합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 발행사의 투명성, 담보 자산의 안정성 그리고 각국 정부의 규제 방식에 따른 차이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국제적인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스테이블 코인은 미래 금융 시스템의 중요한 축이 되어 기존 금융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 코인이 그리는 미래 경제 환경

2025년은 인공지능(AI) 혁명과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이 맞물려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변곡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단순히 암호화폐의 한 종류를 넘어, AI 기반 서비스, 스마트 계약 그리고 웹3(Web3) 생태계 전반에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효율적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AI가 개인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고, 그 결제가 스테이블 코인으로 이루어지는 등 금융과 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실제 경제 활동과 일상생활에 깊숙이 통합되는 ‘디지털 경제’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