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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2025년 한국 경제는 장기화되는 고금리·고물가 환경 속에서 가계와 소상공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압박,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국내 물가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물가 상승은 곧 실질 임금 하락으로 이어져 가계의 구매력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급격히 오른 대출 금리는 주택 담보 대출 및 각종 신용 대출을 보유한 가구에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가계의 소비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켜 내수 경기의 침체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금 조달에 취약한 소상공인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에 더해 줄어든 소비로 매출까지 감소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갑을 닫고 있으며, 이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가계는 생존을 위한 지혜로운 소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불필요한 지출을 극도로 줄이는 '짠테크(절약+재테크)'의 확산이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 배달 대신 직접 요리를 하거나, 저렴한 식자재를 찾아다니고, 편의점 알뜰 행사나 마감 할인 상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 일상화되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한 소비와 나눔은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자동차 공유, 의류 렌털 서비스 등 '소유'보다 '공유'에 가치를 두는 합리적인 소비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높아진 금리에 힘입어 예금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 관리에 주력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가계는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거나 대환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면서, 금리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혜로운 가계와 소상공인의 생존 전략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인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자, 더욱 신중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 습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소상공인들 역시 생존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며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을 견디기 위해, 메뉴를 간소화하거나, 식자재 납품처를 다변화하여 원가 절감에 나서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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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 로봇 서빙 등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단순히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정판 메뉴를 출시하거나, 특정 요일 할인, 멤버십 혜택 강화 등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하거나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지역 상인들 간의 협력을 통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거나, 함께 식자재를 대량 구매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2025년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 또한 가계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정책적, 금융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고금리로 고통받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대환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취약 계층의 주거 안정화를 위한 저금리 주택 대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에너지 보조금 지급, 교통비 지원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재정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서민층의 채무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이자 상환 유예, 채무 조정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의 사업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맞춤형 대출 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