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풍경과 맛의 풍경 오가는 제주해안마을 73st카페
제주 여행의 특별한 시작과 끝은 그 곳에서...
[이코노미타임21=최정인 기자] 제주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 제주여행의 시작과 끝을 갈무리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한라산 중턱 제주 해안동에 자리한 ‘제주해안마을 73st카페’다. 꽤 넓은 규모의 카페인데 오밀조밀함 보다 공간의 여백을 남겨 한결 여유를 느끼게 한다. 곳곳에 놓인 싱그러운 화초들은 도회적인 이미지의 건물에 친근함을 더했다. 높은 천장은 시원하다.
시선을 따라 올라간 계단 끝 2층 홀은 제주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을 자랑했다. 어디에 앉아도 햇살에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고정묵 점장은 “카페 밖으로 나가 루프탑에 오르면 한라산과 바다 그리고 제주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밤에는 더 장관이란다. 제주 바다에 별들의 행진이 시작되는데, 바로 한치잡이 배와 갈치잡이 배들의 눈부신 향연이다. 고 점장은 “그 황홀함에 보는 이들의 넋을 잃게 할 정도”라고 말했다. 운치가 가득한 테이블에 앉아 주 메뉴를 주문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고사리오믈렛, 이름이 웃긴 빵쌈과 떠벅 그리고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허브티를 주문했다.
고사리는 제주의 특산물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제주에서 나는 작물 치고 특산물 아닌 것이 없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니 재배만 되었다 치면 제주산은 최고로 친다. 제주산 고사리는 봄에 지천으로 피어나는데 4월 봄비가 내리고 나면 더 쑥쑥 자란다고 하여 봄에 내리는 비를 고사리장마라고 칭할 정도다.
물길을 하기에는 다소 쌀쌀할 때여서 제주 해녀들은 고사리로 부수입을 얻는다. 고소하고 부드럽기로 유명한 제주산 고사리가 제주해안마을 73st카페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었다. ‘안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고사리오믈렛, 이것이 생각나 제주로 다시 또 날아 가야 하나 보다.
‘빵쌈’에 웃고 ‘떠벅’에 호기심 가득
‘빵쌈’에 빵하고 웃음이 터지고 만다. ‘떠벅’은 또 무엇인가? 남상욱 쉐프는 “빵에 쌈을 싸먹는 것이 빵쌈”이고 “떠벅은 떠먹는 햄버거”라고 소개했다. 빵쌈을 직접 보니 푸짐하다. 이탈리아풍의 풍미가 느껴지는 통삼겹살에 새까만 먹물빵, 그리고 신선한 샐러드가 한 접시 가득 차려져 나왔다.
통삽겹살은 제주에서 키운 각종 허브와 이곳의 차별화된 양념에 일주일간 저온숙성한 것이라고 했다. 얇게 썰어 나온 먹물빵에 통삽겹을 썰어 신선한 샐러드로 빵쌈을 싸 한 입 크게 넣어 먹었다. 보는 것도, 만들어 먹는 것도 그 과정이 맛을 더 풍부하게 한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엄지가 세워진다.
떠벅은 직접 만든 양념에 저온숙성 시킨 통닭다리살, 그리고 이곳에서 만든 치아바타에 채소를 곁들어 먹는 진짜 떠먹는 햄버거다. 떠먹는 피자에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된 메뉴다. 고소한 크림소스가 가미되어 있는데 뒷 맛이 매콤해 자꾸만 손이 가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남상욱 쉐프는 “손님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메뉴”라며 맛과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메뉴라고 소개했다. 떠벅에 사용되는 치아바타는 이탈리아식 바케트 빵이다.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통밀가루에 맥아, 물, 소금 등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담백한 빵이다. 고정묵 점장은 “보여주기 식 화려한 빵보다 항상 건강함에 초점을 두고 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호밀, 통밀 100% 빵 만들어... 건강한 맛으로 입소문 나
제주해안마을 73st카페 내에는 베이커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런치에 사용되는 빵은 물론이고 그 외의 빵들도 이곳에서 직접 굽는다. 박형재 팀장은 “유화제, 계량제를 쓰지 않고 자연에서 얻은 천연 발효종으로 빵을 만들고 있다”며 “유기농 밀가루와 엘르엔비르 생크림, 최고급 버터, 우지말차, 발로나 초콜릿, 국산팥 등을 이용한 빵들이다”고 소개했다.
방부제만 먹으면 속이 안좋다는 사람들도 이곳에 와서는 편하게 빵을 먹는다고 한다. 때문에 이곳 베이커리는 여행객들보다 지역주민들에게 더 인기다. “몇 일 못가 빵에 곰팡이가 피고 굳어버리는 것은 그만큼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루 이틀 사이에 먹을 수 없으면 냉동보관해 두었다가 다시 오븐에 살짝 구워먹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곳 베이커리에서는 전부라고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빵에 설탕을 넣지 않고 있다. 건강에 설탕은 적색신호다. 박형재 팀장은 “당뇨가 있는 분도 저희 빵은 드실 수 있다”며 “앞으로도 호밀, 통밀 100% 빵을 만들어 건강한 맛을 자랑하는 베이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해안마을 73st카페를 운영하는 최낙현 대표는 “가족, 연인 등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방문해서 소소한 삶의 즐거움을 찾고 아름다운 추억과 특별한 시간을 이곳에서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연의 여유로운 풍경과 맛의 즐거운 풍경을 함께 제공하는 제주해안마을 73st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브런치는 오후 5시 30분까지만 주문 가능하고 야간 주문은 9시에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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