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유우주 기자] 한겨울에 시작된 코로나 19는 잡힐 듯 말 듯 ‘밀당’을 하며, 여름에도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기온이 높아지면 주춤해질 것이라던 세간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단체 확산은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규모 이동과 그에 따른 군중의 집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름휴가 기간,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면서도 재미는 잃지 않는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당신에게 권한다.
‘언택트시대’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여행지 BEST 3
전북 완주군 대둔산 도립공원
전북 완주군, 충남 논산 금산군에 걸쳐 있는 대둔산은 관광객들보다는 근방에 사는 지역주민들에게 유명한 로컬 여행지다. 정상인 마천대(871M)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산줄기들과 함께 장군봉, 칠선봉 등 멋진 암봉(巖峰)들의 기세가 수려한 산이다.
기암괴석들과 수목의 조화로움이 아름답고, 마천대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낙조대에 이르는 구간은 일몰, 일출의 광경이 훌륭한 곳이다.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움을 뽐냈던 대둔산은 1977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케이블카를 설치함과 동시에 금강 구름다리, 삼선계단 등을 설치해서 새로운 명물로 거듭나게 되었다.
특히 가을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빨갛게 물든 단풍 구경을 한 후, 금강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의 스릴을 즐기면서 마천대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2시간 가량의 코스는 호불호가 없을 최고의 등산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이 비단 ‘산’ 하나 뿐이라면, 모두에게 추천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근방의 수락계곡과 운주계곡은 등산으로 흘린 땀을 시원하게 식혀줄 수 있는 계곡이다. 특히 운주계곡은 성인들도 격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물이 깊고 시원해서, 수량의 부족함으로 인해 제대로 된 물놀이를 하지 못하고, 발만 담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대둔산 입구에는 집단 시설지구가 입주해 있어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할 만큼 맛집이 즐비해 있다.
특히 인접한 금산의 특산품인 인삼을 사용한 일품요리들이 훌륭하다. 볼거리와 놀거리 그리고 먹거리가 있으니, 피곤한 몸을 누일 수 있는 깨끗한 숙소가 생각난다.
집단 시설지구 안에 위치한 대둔산 관광호텔은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이다. 주기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호텔 안에 위치한 사우나는 호텔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를 사용하여 고객들의 지친 몸에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다.
강원도 고성 화진포 해수욕장, 공현진 해수욕장
동해바다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은 속초, 경포대 해수욕장이다. 하지만, 휴가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인해 몸살을 앓는 장소이기도 하다.
가족과 함께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이라면, 대안으로 강원도 고성의 해안 도로에 위치한 해수욕장들을 추천한다.
화진포 해수욕장과 공현진 해수욕장은 속초에서 북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찾을 수 있는 장소다. 속초, 경포대와 달리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바닷물은 진한 에메랄드 빛을 띈다.
깨끗한 해수욕장을 전세 낸 것처럼 이용할 수 있는데다가, 오토캠핑장 시설이 완비 되어 있기 때문에, 언택트시대의 새로운 여행 방식인 차박(차에 이불을 깔고 숙박하는 것)에 최적화 된 곳이다.
소나무 숲과 연결된 긴 백사장을 산책하며, 맑은 물의 해수욕장을 여유롭게 이용하면 도심의 번잡함을 잊게 해주는 진정한 ‘휴식’의 맛을 알게 해준다. 신나게 물놀이를 한 후, 근처의 가진항에서 시원한 물회를 맛본다면 더위가 싹 가시는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붉은 달의 형상을 띈 환상의 섬 ‘자월도’
먼 거리가 부담된다면, 수도권 근교에서 가까운 섬 여행을 추천한다. 자월도는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조그만 섬이다.
자월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닷가를 배경으로 등산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섬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국사봉(166M)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등산로는 40~50분 코스의 부담 없는 등산로다.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근처의 바위섬들이 빚어낸 절경은 직접 본 사람만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차를 실을 수 있는 배를 타고 갈 수 있어서 차를 타고 가는 관광객들이 많지만, 자월도 여행은 두 발로 걷는 트래킹 여행을 할 때 그 가치가 빛난다.
조용한 분위기의 바다에서 아름답게 조성된 산책로와 등산로를 걷다 보면 도심에서 쌓인 번뇌와 고민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섬에 위치한 깔끔한 숙소들은 바다낚시, 조개채취 등의 패키지를 함께 운영하며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방문을 반긴다. 4륜 오토바이인 ATV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꼭 경험해 볼 것이다.
과하지 않은 속도감을 느끼며 시원한 바람이 폐부를 통과할 때, 몸 속에 쌓인 활성산소들이 리프레쉬 됨을 느낄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감염의 위험을 안은 채 맞이한 여름휴가. 이제는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를 방문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에 진정한 휴식과 힐링을 줘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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