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유우주 기자] ‘신풍제약’.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평소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대표적인 코로나 19 테마주로써, 코로나 19 치료제 소식이 뉴스에 언급될 때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주가는 올해 1월 최저점을 찍은 후 2400%나 증가하는 기적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24일 자정 즈음 롤러코스터처럼 급락하던 주가는 27일 기준 절반이 떨어지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뒤늦게 투자에 참여한 후발주자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주식 투자 전문가들은 결과를 쉽게 예측 할 수 없이 급등·급락을 반복하는 ‘테마주’의 특성상 예견 됐던 결과라며 테마주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천국을 다른 누군가에겐 지옥을 선사할 수 있는 테마주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한탕주의에서 발생하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
테마주란? 증권시장에서 정치 및 사회적 이슈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식을 말한다. 테마주의 특성은 급발진·급제동처럼 등락이 급하고 빠르게 이뤄진다는 점인데, 상승의 폭이 크고 빠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크게 돈을 벌 기회라고 생각하고 많은 돈을 투자하게 된다.
하지만, 테마주의 거품이 빠질 때의 하락폭은 상승 했을 때의 폭보다 훨씬 크다. 아무리 주식 투자의 귀재라고 하더라도, 매수 및 매도의 타이밍을 정확하게 읽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속칭 개미라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이 돈을 크게 벌 확률은 기적과도 가까운 일이다.
금융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을 자살행위와 같다고 주장한다. 주식은 사회적 이슈로 인한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아야 건강한 종목인데, 사회적 이슈에 따른 등·락 폭이 큰 테마주는 그만큼 불안정하고 불건전한 주식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주식 등·락의 원인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기업의 호황과 불황 그리고 투자자들의 수요·공급 밸런스라고 할 수 있다.
테마주는 대부분 기업의 경영 결과가 아닌, 사회적 이슈에 따라 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성과가 나는 주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작전세력’의 개입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이 발생하는 불안정한 투자처이다.
소수의 사람들은 운이 좋아 큰 돈을 벌 수도 있으나, 한탕주의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돈을 잃게 된다. 우리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고, 등락의 차이가 크며, 극소수만 돈을 따고 나머지는 잃는 행위를 한가지 알고 있다. ‘도박’이라는 이름이다.
한국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테마주들
코로나 19의 세계적인 확산은 많은 제약 테마주들을 양산했다. 신풍제약과 더불어 신일제약,영진제약 등 많은 회사의 주식들이 코로나19 치료제 소식이 뉴스에 나오면 급등을 거듭하다 금요일 장 마감 이후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관통했던 대표적인 테마주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테마주는 ‘정치 테마주’다. 정치권의 공약 발표 및 실천에 따른 관련 주식들이 생기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정치 테마주가 시작된 시기는 16대 대선 시기인데, 노무현 정부의 ‘수도 충청도 이전’ 공약에 따라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건축기업과 부동산 투자 그룹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17대 대선 때는 이른바 ‘대운하 관련 테마주’의 등장으로 수중공사 자격증이 있는 건축그룹들의 주가가 10배이상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세훈, 박원순의 서울시장 테마주, 안철수의 IT테마주 등 테마주에 투자한 사람들이 기업의 호황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성적에 의해 희비가 교차하는 웃지 못할 광경을 맞이했다.
근거가 희박한 테마주 투자 지양하고, 올바른 주식 투자의 공부 필요
주식이란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기업과 투자자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훌륭한 투자처이다. 올바른 주식시장의 성장은 국가의 경제활동을 부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주식의 선진국인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로 평가 받는 워렌 버핏은 “주식이란 성장할 기업의 주식을 가장 먼저 산 후, 가장 늦게 파는 것.” 이라는 말과 함께 점진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장기투자에 대한 예찬을 펼친 바 있다.
주식 투자의 기본은 내가 투자할 기업에 관한 공부와 연구는 물론, 주주 회의 참석을 통해 간접적으로 회사의 경영에도 관여하는 주인의식을 발휘하는 것이다.
메리츠 자산운용의 대표이자, 월가의 성공한 펀드매니저로 평가 받는 존 리의 발언으로 기사를 마친다. “그래프만 보고 돈을 투자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나 ‘투기’와 같다.”
내가 하는 투자행위가 올바른 투자라는 가면을 쓴 도박일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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