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한편 지영호 서예가, '기다림'

돌샘 지영호(서예가)

최현종 기자 승인 2021.04.01 07:40 | 최종 수정 2021.04.01 07:43 의견 0


기다림 

내 어릴적에 
나이 오십이 되면 
세상 욕심 다 버리고 
천심으로 돌아가리라 다짐했네

천심으로 돌아갈 그 때가 
아직도 저 멀리 서성이며 기다릴 줄 알았는 데
어느새 흰 머리 패인 주름 골짜기 사이로 
바람 따라 스쳐간 지 옛날이네 

기다림은 멈춘 듯 기어서 오고
지금은 내 발걸음과 동행을 하나 
스쳐간 지난 날은 
쏜살같이 멀리멀리 줄달음치네 

천심은 마음에만 둥지를 틀고
오십 년은 아직도 저 멀리에 있나보네 

지영호 서예가
지영호 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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