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체, 우천 시에도 활짝 환기 가능한 창호 ‘레인스탑’ 개발

불편함을 혁신으로 바꿔낸 기업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4.06 17:25 | 최종 수정 2020.04.06 17:30 의견 0
벤체 황인성 대표

[포스트21=김지연 기자] 혁신과 변혁은 특별한 곳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생활의 질을 바꾸는 혁신은 일상 곳곳에서 사소하게 마주할 수 있는 불편들을 ‘그대로 지나치느냐’, 아니면 ‘그것을 집중 관찰해 아이디어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 생활 속 불편함을 혁신으로 일궈낸 기업이 있으니, 바로 레인스탑 벤체 황인성 대표다.

한옥의 옛 처마에서 아이디어 얻어 탄생한 레인스탑

과거 우리의 전통 생활공간은 한옥이었다. 한옥은 자연과 생활공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마루와 구들이 조합되어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최적의 기온을 만들어주는 등 과학과 아름다움을 한 몸에 품고 있는 신비로운 건축이었다.

한옥의 과학적 기능을 현대 인테리어에 녹여 낸 기업이 있으니, 바로 레인스탑 벤체다. 이 기업의 황인성 대표는 2017년, ‘레인스탑’이라는 신개념 창호를 개발해 냈다. 무려 7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제품으로 한옥의 옛 처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제품이다.

“한옥의 지붕은 비를 막아주고, 여름에는 뜨거운 해가 집안으로 들이치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 기능과 원리를 분석해서 빗물을 막아주면서 통풍은 가능한, 이전에 없던 신개념 제품을 만들어냈죠.”

바람은 프리패스, 빗물은 완벽차단

레인스탑은 폴리카보네이트로 된 소재에 UV 차단코팅+하드코팅(안경렌드와 재질 안경과 같은 코팅)으로, 내구력을 7년에서 15년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미니 처마처럼 생긴 사선형태의 사다리로 구성된 100장으로 렉산 판 빗살면에 가로막혀 외부로 떨어지게 된다.

사진제공 벤체 레인스탑
사진제공 벤체 레인스탑

바로 앞에서 물을 쏘아내도 거의 통과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물을 차단하지만, 바람은 그대로 통과시켜 비가 오는 날에도 환기가 가능하도록 한 제품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빗물 유입에 둔감하게 살고 있는데 발코니를 확장한 아파트에서 사는 경우 5가지 정도로 필요성이 있다고 한다.

빗물 유입에 의한 피해는 새집증후군 및 헌집증후군 피해, 원목마루 부식, 집안 빨래냄새, 반려동물 분변냄새, 방사능 라돈 건강피해 등에는 환기 밖에 방법이 없다.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이유는 답답한 공기를 한 번에 씻어 내려줄 반가운 비가 오면 시원하게 환기를 시키기 위해 문을 여는 것이며 비가 올 때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문을 열고 외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대 건축의 아이러니를 해결할 아이템이 바로 ‘레인스탑’이다.

이 제품은 자외선에 강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과 바람에 강한 알루미늄 재질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효율적으로 커다랗게 만들지 않고, 35cm 정도로 작게 만들어 통풍은 가능하면서 시공은 간단하도록 구성되었다.

기존의 방충망에 덧대어 시공하던 방식에서 2020년 출시한 신제품 레인스탑3는 방충망 바로 다음 창호레일에 시공 가능하도록 개선 하였다. 특히,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고 자가 설치 할 수 있게 되어 편리성을 극대화 시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가 설치와 더불어 자가 탈거하여 화장실 물로 청소도 용이해진 만큼 제품의 효율성 또한,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것만으로도 생활의 불편을 상당수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 아이템이지만, 황인성 대표는 지속적으로 고객의 불만 사항을 받아들여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초기 레인스탑은 기능이 훌륭하지만 반투명해서 조망권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레인스탑2에서는 유리창 수준으로 투명도를 끌어올리고 폭 역시 30cm에서 35cm로 늘렸습니다. 나아가 레인스탑3에서는 창문레일에 삽입할 수 있도록 바꿨죠. 특히 올해는 아이들의 추락방지 기능과 세미방범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고객의 니즈를 더욱 충족하여 큰 매출 성장을 기대 합니다”

철저한 준비 끝에 탄생한 레인스탑, 새로운 혁신 아이템으로 우뚝!

레인스탑을 개발한 황인성 대표는 과거 대우중공업에서 근무하면서, 야간대학에서 자동화를 전공하였다. 그 후 기계, 전기, 전자 현장 기술을 바탕으로 2000년 벤처기업붐에 이직을 하였으나 4개월 만에 사업을 접었다.

이후 7개 아이템을 개발하고 판매를 시도했으나 현실적으로 사업자금과 마케팅에 한계를 느끼고 사업을 보류하게 되었다.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준비가 미흡했음을 깨달은 황인성 대표는 방충, 방우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창호 관련회사에 입사해 현장의 노하우를 습득하는 한편, 2015년 벤체를 설립 후 2017년 레인스탑이라는 창호 분야 빗물막이 제품을 개발했다.

각종 미디어에서 앞다투어 신개념 제품으로 소개했고,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교통대 창업선도대학에서 2018 창업아이템으로 선정되어 레인스탑2를 개발해 냈다.

지속적인 R&D 개발에 힘입어 2020년 레인스탑3(창호 레일 삽입형+안전장치 록스탑 추가)가 탄생하며 매출성장을 꾀하고 있다. 아직 판매량은 사업 규모에 비해 적지만 직접 시공을 가는 경우 소비자들은 한결같이 “대박이다. 이렇게 좋은 제품인데 직접 시공도 하느냐”고 호평 일색이다.

올해 사업 4년차를 맞이한 벤체의 힘찬 재도약을 가늠하는 대목이다. 한편, 우천 시에도 아무런 걱정 없이 환기 시킬 수 있는 레인스탑은 아파트에 사는 현대인들의 불편을 혁신으로 만든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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