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정민희 기자] “취미생활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봉사”라고 답했다. 좋아서, 늘 하고 싶어서, 간절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간다. 본업보다 즐겁고, 보람과 힐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는 “그것이 바로 취미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말했다. 봉사에 ‘푹’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인쇄출판광고기획 김광희 대표는 1998년 태광산업(주)에 근무하던 시절 태광 울산적십자봉사회가 결성되면서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봉사와는 뗼레야 뗄 수 없는 운명처럼 살아왔다. 봉사를 시작하며 그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그의 유년 시절 때문이었다.
그는 강원도 정선, 첩첩 산 중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고단한 시절을 보냈다. 당시의 기억은 아프고 슬픈 상처가 되어 지금도 마음 깊숙이 남아 있다.
때문에 사회에서 소외돼 힘들어하는 이웃을 보면 남 일 같지 않았다. 누구보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안아주어야 했던 것이다.
울산적십자기업체 협의회장, 로타리클럽 등 적극적인 행보로 나눔의 세상 펼쳐
김광희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뿐만 아니라 더욱더 많은 사람을 참여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는 것”이라며 “내가 먼저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 또 다른 누군가도 나처럼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사람이 나올 것이고 그렇게 한두 명씩 늘어나다 보면 이 세상이 더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울산적십자기업체 협의회장, 울산시장애인후원회위원장, 울산 청소년선도지도회 감사, 울산시 노인복지후원회 사무국장, 울산시다문화사랑나눔회 이사, 울산시대한적십자RCY 사무처장 그리고 국제봉사기구인 로타리 3070지구 토마토로타리클럽 봉사 프로젝트 위원장 등을 맡으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장애인들과 함께한 해외여행 “봉사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김광희 대표는 이 말을 봉사의 모토로 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 1998년부터 지금까지 안 해 본 봉사가 없다.
무의탁 노인들의 영정 사진 찍기, 울산 양육원 아기들의 첫 돌 사진 찍기 그리고 울산 전 지역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도배, 장판, 보일러 교체, 전기시절 정비, 지붕 수리까지 진행했다.
가출 청소년 선도, 청소년 유해 환경 감시, 학교폭력 예방 활동 등 우리 미래 세대가 될 청소년 복지에도 총력을 기울여 왔다.
2014년 토마토로타리클럽에 가입하고서는 북구청 사회복지과 드림스타트와 로움건축과디자인 후원으로 위탁가정 아동 집수리 프로젝트인 기성이네 공부방 만들기 사업도 추진했다.
또 울산 북구지역 가정 위탁 아동들에게 일본 대마도 역사기행을 실시해 아동들의 역사 지식 함양에도 힘을 쏟았고 장애인들의 간절한 소망인 장애인 해외여행도 추진해 이들과 함께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으로 해외 문화 탐방도 다녀왔다.
김광희 대표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해외여행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많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모두가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었고 봉사는 돈보다는 마음”이라며 “여건이 된다면 소외된 이웃,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욕만 가지고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몰라서 못 했던 부분들이 생겨나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와 아쉬움이 자꾸만 밀려왔다.
김광희 대표는 향후에는 언제나 모자람 없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와 각오로 미술 실기교사, 사회복지사 2급, 요양보호사 1급, 다문화 가정상담지도사, 특수아동지도자 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앞서 봉사는 취미생활이라고 말했지만, 이 정도면 취미가 아닌 본업이 아닌지. 그가 봉사활동에 얼마나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적십자 최고 영예의 상 ‘적십자봉사원 대상’ 수상
김광희 대표의 따뜻한 손길은 국내에 머물지 않았다. 지난 2004년 필리핀 해외의료봉사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바누아투공화국, 베트남 등 세계 곳곳으로 해외 봉사를 나갔다.
취약국가에서도 오지마을이라고 하는 곳에서는 심각한 식수난으로 전염병에 노출돼 있었다. 수질 개선을 위해 우물 파주기가 절실했다.
그 외 진료보조, 목욕, 급식 지원 등 인간 생활의 기본권 해결을 위해서도 힘써왔다. 중국 연변대학교, 연변 소학교에도 날아가 우물 파주기는 물론 컴퓨터와 교복 및 학용품 지원 그리고 장학금 전달 등으로 국제 구호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우리나라도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 여러 국가로부터 절실한 도움을 받았기에 지금 우리가 경제 대국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렇게 받은 감사한 마음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적십자 최고 영예이자 봉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적십자봉사원 대상’을 수상했고, 그 외에도 ‘대한민국 나눔국민 대상’, ‘울산시 사회봉사?효행 부문 시민 대상’ 등 많은 사회단체로부터 20여 개의 표창과 감사패를 수여 받았다.
장애인들의 사회복지 안정된 나라가 진정한 복지 국가
울산적십자기업체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광희 회장은 “2020년에는 회원들의 단합과 내실을 다져 보다 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며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립해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최약자들이 ‘장애인’들이고 선천적 장애보다 후천적 장애를 가진 이들이 많아 누구나 언제든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