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코로나19로 일상 속 금지가 늘었다.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지 어느새 2년차. 코로나와 함께하는 일상에 어김없이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겪게 된 여행할 수 없는 고통에 이를 극복할만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고 비대면 ‘집콕’ 생활이 최선이긴 하지만, 온라인 모임이나 랜선 여행으로 휴가철을 계획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국내 인기 여행지로는 제주 강원 지역이 압도적이지만, 최근 들어 경상북도가 비대면 여행지로 각광받으며 올 여름 휴가철 가보고 싶은 지역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이번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일정을 계획하며 설레는 그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비대면 채널 활용해 온라인 소통
‘금지’가 많아진 일상에 코로나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1위는 단연 해외여행이다. 국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평소 여행을 즐기던 사람들은 여름휴가 때 누리던 낙이 사라졌다. 갑갑함에 작은 숨통을 틔워준 건 랜선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유튜브 영상으로 랜선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초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여행관련 영상을 찾아본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가장 인기 있는 유튜브 여행 채널은 무엇일까.
지난 1월 기준 구독자 수에 따른 여행 유튜브 인기순위 1위는 ‘코이티비 KOITV’ 채널이다. 국내에서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여행 유튜버 중 유일하게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2위는 구독자 수 80만 명에 누적 조회수 2천740만회를 기록한 유튜버 소피의 채널 ‘Sophie Kim_하은’이다. 채널 운영자인 소피는 세계 곳곳의 문화를 체험하며 생생한 여행기를 영상에 담아 국내외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VR 촬영으로 여행지에 온 것처럼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인기다. 구글 어스의 ‘세계의 바다’(The World's Ocean)에서는 버뮤다, 카리브해 등의 바다 속 풍경을 다각도로 돌려가며 볼 수 있다.
스웨덴 전문여행사 ‘라이츠 오버 라플란드’(Lights over Lapland)는 VR로 촬영한 황홀한 오로라 장면을 눈앞에 선사한다. 마치 현지에 있는 듯한 느낌에 이용자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대면 활동 제약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온라인 모임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하는 만큼 온기를 나눌 순 없지만, 온라인 소통만으로도 여름휴가 기분을 낼 수 있어서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활용해 관심사가 같은 또래들과 모임을 구성할 수도 있다. 화상회의 방을 여러 번 바꾸며 휴가 계획을 공유하거나 일상을 나누는 식이다.
국내 여행지 재조명…경상북도 비대면 관광활성화 박차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에 제한이 생기자 제주를 중심으로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 호텔이나 골프장, 렌터카 등 여행 관련 업종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106만9천88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월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2천258명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도처럼 인파로 북적이는 관광지를 피하고 싶다면 이번 휴가엔 경북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여론조사기관 컨슈머 인사이트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여름 휴가지로 만족도가 높았고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큰 관광지로 제주, 강원에 이어 경북이 3위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경북도는 올해 모바일 여행플랫폼과 연계해 할인 행사를 펼치는 등 코로나 시대 맞춤형 관광활성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온택트 방식으로 ‘경북여행 대제전’을 개최하고, 국내 유명 모바일 여행플랫폼과 제휴 협약을 맺고서 호텔이나 펜션 등 숙박시설에 대한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
또, 지역 내 캠핑장을 중심으로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아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를 발굴하고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되면서 올 여름 휴가철 경북도를 찾는 관광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로 사찰 수행과 힐링 콘텐츠를 접목한 탬플스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투어 등 체험 체류형 관광 상품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며 “경북관광 활성화에 적합한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 마케팅 핵심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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