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보공예 추송 이병연 선생, 4월 19일 그랜드마스터 수상

전통공예 분야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문화지평 넓혀” 호평 일색

김민정 기자 승인 2021.06.27 07:32 | 최종 수정 2021.06.27 07:3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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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공예 추송 이병연 선생

[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지난 4월 19일 한국 방송회관 2층 코바코홀에서 열린 제1회 한국예술문화진흥협회 명인 마스터 인증 행사에서 추송 이병연 선생 등 각 분야 전문가가 그랜드마스터를 수상했다.

(사)한국예술문화진흥협회가 주최한 이 날 행사에서 이병연 선생은 목공예와 자수공예를 접목한 독보적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달라지는 사회 변화 속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보존할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이병연 선생은 전통공예 분야에서 서로 다른 두 영역을 결합해 시대적 흐름에 적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K팝을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병연 선생은 한국 전통문화의 참다운 계승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며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목공예&자수 결합으로 전통문화 계승

명인 제13-1123-22호로 등재된 추송 이병연 선생은 그동안 전통공예 분야에서 한국 고유의 전통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1960년대 전통공예에 첫 발을 들인 그는 고 백태원 선생으로부터 나전칠기를 배웠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메시지를 알리고자, 목공예와 자수를 결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전통문화 대중화를 이끌었다.

추송 선생이 작품 제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실용성이다. 수작업으로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만큼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상품의 용도를 먼저 생각하고, 한 땀 한 땀 본격적으로 손을 움직인다. 일상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최대한 실용성에 집중해 심혈을 기울인다. 이러한 방식으로 화장대, 아기장 등 가구류를 비롯해 손거울, 보석함, 반짇고리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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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공예 추송 이병연 선생 작품

요즘에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이 원하는 특별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병연 선생은 “현대 주거생활 트렌드를 반영해 크기가 큰 가구보단 작지만 하나만으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전통예술을 계승하기 위한 방안을 늘 고민하면서도 누구보다 유행을 놓치지 않으려 감각을 깨우기 위해 쉼없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예술의 가치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는 분위기이지만,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귀를 기울이며 새로운 것, 색다른 것, 신선한 작품에 전통예술의 가치를 입히고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드라마 소품으로 인기…. 해외에서도 관심

대중들로부터 전통예술의 가치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선 그만큼 자주 접해봐야 한다. 추송 이병연 선생은 그의 작품들을 국내 드라마 제작에 협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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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공예 추송 이병연 선생 작품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왕의 여자>, <황진이>, <장밋빛 연인들>, <욕망의 불꽃>, <사임당>, <홍길동>, <왔다 장보리> 등 많은 미디어 노출을 통해 관심을 끈 결과 많은 문의가 있기도 했으며 이는 곧 공예작품이 다양한 소품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알린 기회가 됐다. 추송 선생의 작품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외국인들이 가끔 들려 작품 구입문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투박한듯 보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강인한 힘을 지닌 목공예에 자수로 화려함을 더한 가구와 소품들이 대중화를 선도하는 분위기다. 전통예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대한민국 의정대상&창조경영대상, 혁신경영인 대상, 미래를 여는 인물대상, 혁신한국인대상 등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3년에는 KDB산업은행이 주최한 국내 최고 권위의 전국공예산업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해 호평을 받았다. 전통가구에 자수를 놓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전통공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올해 그는 전통공예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50년 이상의 세월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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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공예 추송 이병연 선생 작품

평생 외길 인생을 살아 온 그의 행보는 장인으로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노력의 연속이었다. 앞으로는 국내 구석구석을 다니며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을 알리기 위한 여행기 집필 계획도 구상 중이다.

이병연 선생은 “늘 정신이 깨어있고자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작업에 임하지만, 영감을 얻기 위해 쉬어가기도 하는 편”이라며 “세계 선진 문화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문화유산이 많은데 우리나라 국민들조차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집필 작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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