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청 김생수 화백, 일제 잔재 표현 청산으로 전통미술 위상 정립 기여

“한국전통 문화 정립은 올바른 표현에서 시작”

김민정 기자 승인 2021.06.27 08:3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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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청 김생수 화백


[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조선말에 이규경 백과에서 서민그림을 속화라 했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양반과 상놈이란 계급사회가 유난했던 시기에 구도가 엉터리이거나 선과 채색이 엉망인 경우에 속화라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청 김생수 화백의 설명이다.

그로 인해 일제강점기 때 식민지인 한국 사람은 그야말로 노예라해도 틀린말이 아닌 시기, 야나기무네요시는 궁중화. 전통산수 신앙화, 문인화 등 상관하지 않고 한국인이 그린 그림은 전부 민화라 했다고 덧붙였다.

작가 또한 천대시 한것은 물론이며 현재도 잘못 인식한 사람들은 민화라 하여 그림축에 넣지 않고 있는 데 이 지경에도 굳이 민화라고 고집하는 작가가 있어서 안타깝다고 심정을 밝혔다.

김 화백은 “본인은 우리의 품격을 올리고자 한국채색화로 쓰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며 “한국채색화에는 전통기법(구륵법)을 사용하는 경우와 현대기법(몰골법)을 사용하는 기법 즉, 현대채색화로 구분 할 수 있다. 한채화로 간편히 이용해도 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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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까투리

“‘민화’ 대신 ‘한국 채색화’로 불러야”

김생수 화백은 ‘민화’라는 명칭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가 한국전통 채색화를 백성 민(民)에 그림 화(畵)를 붙여 ‘민화’라고 일컬어 기교가 없고 단순하다고 평가했다”며 “단어에 ‘일본 천왕의 백성이 그린 그림’, ‘조선인이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어 ‘한국전통 채색화’라고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예술을 저평가하는 명칭 표현부터 바로잡아 그 명성을 되찾고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동안 문화예술계에서 ‘민화’라는 용어 대신 ‘채색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한국전통 채색화의 발전과 계승에 앞장서 온 김생수 화백은 1970년대 청광 김용대 선생으로부터 사사 받아 전통채색화 길로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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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의 한때

서울에서 화랑을 운영하고 이후, 고향인 광주로 귀향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지역미술 저변 확대에 앞장섰다. 목포와 순천, 광주 등 3곳에 평생교육원을 개설함으로써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사)한국미술협회 한국채색화 활성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광주미술협회 분과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생수 화백은 호남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화백의 작품은 특정 재료나 정해진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을 구사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그의 독특한 채색법은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을 끌었다.

보통 전통화는 밑그림부터 완성되기까지 채색을, 원하는 색이 나올때까지 채색하는 데 김 화백은 호분, 아교, 백반 등을 혼합해 종이에 먹이 불필요하게 스미고 번지는 성질을 없애는 과정부터 공을 들인다. 강렬한 색을 사용하지 않아 부드럽게 표현하는 채색법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교류전 통해 전통문화 계승 및 작가들과의 소통 이어가

김생수 화백은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여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그에게 전시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민족애를 고취하고 한국전통 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애국심을 표현하기 위한 통로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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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넘어 해외 작가들과의 교류를 위한 장(場)으로 전시회를 활용한다. 광주동구문화원과 수년 째 한국전통채색화 공모전을 이어가며, 한독미술교류전과 국내외 전시를 추진하는 등 꾸준히 대중과 교감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최근에는 독일 등에서 전시회를 열고 한국전통 예술의 미를 널리 알리며 돈독한 교류 관계를 이어왔다.

김 화백은 “독일 마르부르크시의 초대로 지난 2009년부터 한국 작가들이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목포 시민예술회관, 인사동 호남대학교, 영월 민화박물관 등에서도 3회에 걸쳐 독일 작가들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한독미술교류협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2009년부터 정기적으로 교류전을 진행해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어렵게 ‘사제동행 한국전통 채색화전’을 열기도 했다.

김생수 화백은 “전시회를 통해 독창성이 넘치는 작품을 발견하고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교류전을 꾸준히 개최해야 한다. 준비 과정에서 전통예술의 진정성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민족애를 고취할 수 있는 시간이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또, “한국전통 채색화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올바른 표현부터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며 고유의 전통예술이 대중화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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