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양덕춘 교수, 식물줄기세포 이용해 ‘산삼배양근’, ‘황칠배양근’ 개발

해외 홍삼 수출 비즈니스 전략모델 사업 주관 맡아 
“한국의 위상 알릴 수 있는 최고 식품, 4차 산업혁명 시대 생명공학의 꽃 될 것”

구원진 기자 승인 2021.08.31 05:53 의견 0
경희대 양덕춘 교수

[포스트21 뉴스=구원진 기자] 전 세계적인 팬데믹 코로나19로 지구촌이 혼돈의 삶을 살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다양한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가 잡힐 듯했으나, 델타, 람다와 같은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며 4차 대 유행까지 퍼졌다.

국내에만 하루 감염자가 8월 중 2천 명을 넘어섰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발병되고 1년이면 잡힐 거라던 기대가 사라지며 이제는 코로나19도 감기처럼 지구상에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바이러스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개인위생과 자가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시급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면역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진세노사이드

이러한 때 전 세계적으로 인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면역력 하면 인삼을 떠올리는데, 그 가운데서도 한국 인삼을 최고로 친다는 것. 국내 최고 인삼 권위자인 경희대학교 양덕춘 교수는 “한국 하면 ‘인삼’이 생각나는 나라로 인식되도록 인삼 개발과 판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삼은 면역증강의 대표 식품으로 꼽힌다. 양 교수는 “인삼에는 많은 성분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인삼사포닌과 산성 다당체 이 두 가지가 효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인삼사포닌을 세분화하면 여러 종류의 진세노사이드가 있는 데 그중에서 진세노사이드 Rg3가 많은 효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홍삼에서 많이 나타나고 특히, 가공시 새롭게 만들어 지는 것이 바로 진세노사이드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진세노사이드는 128종으로 인삼에 7~12종이 들어있고, 홍삼으로 가공하면 50종까지 늘어난다.

진세노사이드가 면역증강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그 외에도 뇌 기능 활성화, 피로회복, 항산화 작용, 여성 갱년기, 관절 건강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이러한 성분은 다른 나라보다 한국의 인삼에서 양질의 성분과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

양 교수는 “독일 하면 맥주, 스위스 하면 시계가 떠오르듯이 한국 하면 ‘인삼’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것만으로도 큰 경제적 부를 이룰 수 있는데 이는 국익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국 베트남, 일본 등 자국민 대상 임상시험 거쳐, 수출 증가 기대

양 교수는 홍삼산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한 농식품 수출 비즈니스 전략모델 구축사업에 대해 2020년 7월부터 과제 책임자로 수행중에 있다. 총 연구비는 24억 원의 규모로 경희대학교, HK이노엔㈜, 대동고려삼㈜, CJ제일제당㈜, ㈜일화 등의 협력기관이 참여하며 총 52명의 참여연구원이 이번 사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 과제는 수출국 적용 홍삼(흑삼)의 표준 소재를 설정 및 개발, 베트남과 일본에서 해외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홍삼(흑삼)의 면역력 증대 또는 피로감 경감 기능성을 확인하고, 수출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여 홍삼(흑삼)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주관 연구 책임자인 양 교수는 해외 인체 적용시험을 위한 홍삼(흑삼)의 적정 기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포닌 함량 범위를 여러 관련 기관들과 공청회 및 문헌자료를 통해 설정했다. 그리고 인체 적용시험을 위한 1일 섭취량 및 제형 관련 연구를 통해 시제품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시제품이 생산되면 베트남 Hanoi Medical University과 일본 긴키대학교에 자료를 보내 홍삼(흑삼)의 면역력 증대 또는 피로감 경감 기능성에 대해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 될 예정이다. 이 결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수출국 베트남, 일본 등의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거쳐 우리나라 홍삼(흑삼)의 우수성이 현지에서 확인을 받아, 수출 증가에 큰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방바이오에서 산삼배양근과 황칠배양근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산삼은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인삼으로 효능은 인삼과 비슷하나 약효는 훨씬 뛰어나다. 구하기도 어려운 귀한 약재로 신이 내린 선물로 여길 정도다.

양덕춘 교수와 임상 연구진, 해외 유학생 기념사진

그래서 사람들이 산삼의 씨를 뿌려 산양삼을 키우는데, 양 교수는 100년 이상 된 산삼조직을 줄기세포로 배양해 산삼배양근을 만들어 냈다. 그는 “산삼과 산삼배양근을 같은 것으로 보는데, 같은 것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며 “산삼은 산삼이고 산삼배양근은 새로운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산삼에서 유래된 것이고 DNA 검사에서 단기 염기서열을 찾아내 식약처가 인정해 준 것”이라며 “100년 이상 된 귀한 산삼에서 배양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효능을 가진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토종 식물 황칠, 제2의 인삼이 될 것”

양 교수는 최근 인삼을 이을 새로운 면역 식물로 황칠을 연구 중이다. 황칠은 완도, 보길도, 진도. 해남, 제주도 등 남해안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식물로, 현재 완도와 보길도에 500년 된 황칠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나무 껍데기에 상처를 주면 노란 수액이 나와 황칠이라고 부른다. 고대 중국에서는 황칠을 나무 인삼이라고 부를 정도로 귀히 여겨, 황칠을 얻기 위해 조선에 사신을 보내기도 했다. 양 교수는 이 황칠에 관심을 가지고 황칠과 관련된 논문 10여 편을 국제학술논문지인 SCI에 게재하고 이와 관련한 특허도 3개를 등록했다.

“황칠은 곰팡이를 죽일 수 있는 항균 작용, 간 기능 개선, 혈액순환, 설사, 갱년기 등에 효능을 나타낸다”며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이 정도지, 이보다 더 많은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ROTC 제대 후 첫 직장이 대통령 법으로 만들어진 한국인삼공사 연구소였고 이곳에서 23년간 책임연구원으로 활동 하다 2002년 경희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약용식물학을 전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인삼에 관한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국회에서 학교기업법과 기술지주회사법이 통과되며 경희대학교 내 ㈜한방바이오를 설립했고, 한국인삼공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적극적인 행보를 취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SCI에 400여 편, KCI에 300여 편의 논물을 게재했고, 152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그리고 40년간 인삼을 연구해 온 혁혁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인삼 부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인삼 과학상(Gin Pia)’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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