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리더에게 공감 능력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역량이자 임무 수행에 큰 자본이 된다. 대화를 기반으로 소통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공감’은 누구나 가질 수 없는 특별한 능력으로 꼽힌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 그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포용력을 발휘할 때 리더는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공감 능력이 곧 리더십을 만드는 셈이다. 지난 6월말 취임 1주년을 맞은 청주시의회 최충진 의장이 공감 리더십으로 85만 시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취임 소견으로 “오직 청주 시민을 생각하며,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상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최충진 의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의정 활동을 돌아봤다.
낮은 자세로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섬김 실천
- 시간이 참 빠릅니다.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났어요.
“저를 포함한 여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시민 행복과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의정 활동에 전념해왔습니다. 당시, 국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때라서 지난해 7월 후반기 의회 첫 민생 행보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율방역단을 만들어 시의원 39명과 함께 버스터미널, 육거리시장, 서문시장 등 전통시장을 찾아 방역 활동에 나섰습니다. 지난 1년은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격식 없는 소통을 하기 위해 생활 현장 곳곳을 정신없이 누빈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더욱 낮은 곳에서 청취한,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저에게 늘 쉼 없이 현장을 누빌 수 있게 해준 힘의 원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동안 시민들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현장에 곧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함 속에서 시민들의 아픔을 헤아리며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아낌없이 쏟았습니다. 코로나 그늘에 가려진 전통시장과 영세상점가를 찾아가 시름에 빠진 상인들의 볼멘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치솟는 물가에 지갑 열기 무섭다는 시민들의 푸념 섞인 한마디도 허투루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영세소상공인을 위한 지원금과 희망일자리 사업 등을 발 빠르게 마련하게 됐습니다."
-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신 덕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현안 해결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의장님’으로 불립니다.
“시민 여러분은 의회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의장인 저를 부지런히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작년 이맘 때 역대 최악의 장마로 우리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진천군과 단양군이 특히 심각했고요. 그런데 정부로부터 특별재난구역으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결과가 발표된 후에 시민 대변인이 되어 추가로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주장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도내 지자체 8곳 모두 특별재난구역으로 선정돼 지역사회가 회복하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시민들이 어려울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힘을 보태고 계신데, 그동안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요?
“지난 여름 장마철 얘기가 나와 문득 떠오른 것인데, 그때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애를 많이 썼어요. 침수 피해가 컸던 옥산면과 제천시 봉양읍을 찾아가 수해 복구를 위해 애호박 농가에서 일하기도 했고요. 다행히 올 여름 장마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장마 피해까지 덮쳤다면 지역 농가와 시민들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유독 마음을 쓰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의 답변은 항상 똑같습니다. 청주시민을 대변하는 자리에 제가 있고 이 자리에 있는 존재의 이유이니까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자치가 지닌 숭고한 가치와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의회의 모습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의회의 참모습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부패먼지 없고 투명하며 깨끗하고 청렴한 의회의 모습을 기대할 것입니다. 저의 의정 철학 역시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인데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의회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 의장님이 추구하는 공감 리더십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입니까?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담은 ‘부활’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증평 홍성열 군수와 진천 송기섭 군수, 충북도청 관계자들과 함께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에서 얼마나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줬는지,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하고서 느낀 점이 참 많았습니다.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로서 그동안의 제 삶을 돌아보게 됐고, 의정활동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 활동의 진정한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찰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진정한 섬김이 무엇인지 깨닫고, 무엇보다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단 것도요. 그래서 지역사회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현장을 찾아가 시민들 가까이에서 민심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합니다. 의정활동에 가장 기본이 되는 활동인데, 그만큼 실천에 옮기기가 어려운 덕목이기도 합니다. 시민들이 살기 좋은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장인 제가 가장 열심히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1년의 시간이기도 하고요.”
시민을 대변하고 생활 정치를 수행하는 일꾼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은 지난 6월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21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 공모대회’에서 코로나 대응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거버넌스센터에서 주최하고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및 전국시장, 군수, 구청장협의회 등에서 후원한 이번 대회에서 최 의장은 ‘오직 시민’이라는 의정 방침을 세우고 청주시의회 자율방역단을 조직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기에 수상의 기쁨을 시민들과 나누는데 의미를 뒀습니다. 자율방역단 활동과 더불어 줌(Zoom)을 활용해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직무교육을 수행하고, 연구용역 결과보고 발표와 같은 의회 간담회를 화상회의로 대체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지방의회의 변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의 경우 거버넌스 의사결정체계를 비대면으로 바꿔 진행해 유튜브로 송출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코로나 확진자가 언제 어디서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예방만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이뤄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을 앞으로도 함께 잘 극복해 나가자는 응원 차원에서 시민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의장님의 공감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소통 경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직 시민’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의장 직무에 맞춰 다양한 소통 창구를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상공인 시민들과의 만남을 위해 정기적으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해왔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고 현장에서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현장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돼 관련 사업을 마련해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민생안전과 경제 활성화, 방역 예방 등 3개 분야에서 4천161억 원의 예산 책정을 통과시키고 서민경제 지원에 힘을 쏟은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활짝 열어두고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러 채널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의정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소통과 통합을 지향하는 시대정신으로 시의회 문을 언제 어디서나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최충진 의장은...
최충진 의장은 시민의 권한을 위임받아 시민을 대변하고 생활 정치를 수행하는 일꾼임을 자처했다. 그는 충청대학교와 청주대학교에서 경영학과 강사로 활동했으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충북지부 운영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주시협회 부회장, 대한장애인펜싱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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