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정산업 , 신소재 적용한 식생매트 개발, 영주와 화순광업소 등에서 시범 검증

김민진 기자 승인 2021.09.03 07:35 의견 0
(주)호정산업 시공현장 이미지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시베리아에 때 아닌 무더위가 찾아와 산불이 났으며, 유럽에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홍수로 이어져 고통을 받고 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 지난 8월 동남아와 열대지방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콜(squall)을 닮은 돌발 폭우가 이어지며, 연일 30도를 가뿐히 넘기는 무더위가 지속됐다. 이러한 이상기후의 홍수 속에서 자연과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이 있어 화제다. ㈜호정산업의 여중훈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지속적인 R&D 기술개발, 친환경 혁신적인 제품 출시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로 구성된 한반도에서 갑작스레 쏟아지는 폭우는 재앙에 가깝다. 예고 없이 많은 양의 비나 눈이 내리면 산의 지반이 약해지고, 댐과 둑이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왼쪽 (주)호정산업 여중훈 대표 / 재난 안전제품 설명

실제로 기상청 보고에 의하면 지난해 발생한 산사태는 총 6,175건. 이중 실제 인명피해로 이어진 산사태는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한번 깎여나간 비탈길은 언제든 지 비가 오면 산사태가 재발할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

㈜호정산업은 이러한 국토의 사정을 면밀히 관찰하여 산사태 방지용 식생매트를 개발해 화제가 된 기업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공으로 산사태 방지에 최선을 다한 여중훈 대표는 최근, 기존 제품보다 탁월한 기능을 가진 혁신적인 소재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과거의 식생매트는 부직포나 광섬유의 솜 형태로 제작을 했었습니다. 이 소재로 작업을 진행할 경우, 흙으로 구성된 비탈길에서는 제 기능을 발휘했지만, 콘크리트나 돌로 구성된 비탈길에서는 활용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이에 언제 어디서든 지 쉽게 사용이 가능한 소재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실을 얼마 전에 맺은 거죠”

이 기업이 새로 개발한 식생매트는 이미 영주와 김천, 화순광업소 등에 활용되어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천은, 이전에 다른 업체에서 콘크리트 블록과 철망 등으로 산사태 방지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구간이었다. 작업도 까다롭고 지반도 약해 불안한 지역이었지만, 상부의 땅이 조금 패이는 수준에서 그쳤을 정도로 ㈜호정산업의 새로운 소재로 만든 식생매트는 기능이 뛰어났다.

100% 생분해되며 기능도 뛰어난 산사태 방지용 식생매트

㈜호정산업의 주력 제품인 식생매트는 산사태가 우려되는 곳을 덮어주는 매트다. 도로 인근에서 보던 산사태 방지용 그물과 역할 자체는 같지만 그보다는 훨씬 친환경적이고 기능이 뛰어나다. 식생매트는 호정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PLA(Poly Lactic Acid)’ 친환경 수지를 활용해 폐기 시에도 자연 속에서 100% 생분해 된다.

(주)호정산업 전시 이미지

뿐만 아니라 식생매트라는 이름에 어울리도록 매트를 덮고 씨를 뿌리면 90% 이상의 씨앗이 발아해 황무지에 가까운 언덕을 형형색색의 꽃과 식물이 장식한다. 내구성도 강해 열이나 물에도 강하며 환경호르몬을 비롯한 유해물질도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식생매트는 하천 정비공사나 생태계 복원사업에 주로 활용되며 산비탈, 하천 제방에도 활용되고 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탄생한 제품입니다. 인간의 안전을 지키면서 자연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구현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기존에 광섬유로 제작한 제품뿐만 아니라 이번에 새로 개발한 소재의 제품도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모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 끝에 탄생한 제품들입니다.”

생분해 기술 적용한 마스크, 미국 수출 타진 중

㈜호정산업의 식생매트는 친환경을 고려하고 그에 따른 기능을 최대한 갖춘 제품으로 전국에서 활발하게 시공되고 있다. 이미 ‘섬진강 살리기 사업’, ‘울산 태화강’, ‘한강개발지구’ 등에 이 기업의 기술과 제품이 활용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 베트남 메콩강 유역에 식생매트 도입이 결정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조달청으로부터 혁신시제품 인증을 받아 전국 공공기관이 이 기업의 식생매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식생매트의 개발에서 그치지 않고, 혁신적인 소재 개발 등 연구를 멈추지 않는 여중훈 대표는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세상을 위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식생매트에 적용된 생분해기술을, 마스크에 적용한 신제품도 같은 맥락에서 개발됐다. “마스크 소비량이 많은 현재, 버려지는 마스크가 너무 많습니다. 이에 마스크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100% 생분해되는 제품을 개발했어요.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구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새로운 기술개발과 제품 출시 등 지속적으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호정산업 여중훈 대표.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위해, 그는 오늘도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