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미엄에 중독 된 현대사회, 지나 친 ‘효율성’, ‘편리성’ 집착은 나를 구속시키는 원인?

최현종 기자 승인 2021.10.28 17:16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사람들은 편리한 것을 추구합니다. 같은 것을 하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식상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더욱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에 대해서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하여 ‘편리미엄’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면 복잡하게 하는 것보단 편리하게 하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피부를 관리할 때에도 스킨과 로션 등 각각의 제품을 따로 발라주어야 하는 것보다는 올인원 제품으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할 것입니다. 하지만 따로 발라주는 것이 더욱 피부 관리에 효과가 좋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각각 관리했던 것 뿐일 것입니다.

하지만 각각 바르나, 한가지 상품으로 모두 해결하나 큰 차이가 없다면 모두 편리한 상품을 찾을 것입니다. 또한 편리미엄이 가장 크게 반영된 분야는 식생활입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라면 식재료를 사기 위해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먹는 모든 과정이 행복한 일상일 수 있겠지만 혼자서 밥을 먹는 경우에는 이 모든 과정이 불편하고 시간 낭비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보다 편리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싶은 니즈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이미 손질되어 있는 재료들을 포장하여 집에서 조리만 해서 먹으면 되는 ‘밀키트’나 각종 ‘즉석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때론 바쁜 시간 즐길 수 있는 여유 누리자

그 외에도 가전업계에서는 의류 건조기나 스타일러처럼 빨래를 건조시키는 과정이나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상품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소비자들이 ‘편리미엄’에 대해서 얼마나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편리미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 다소 씁쓸한 이유 때문입니다.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장을 보러 가는 시간도, 빨래를 건조하는 시간도 모두 낭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게 되고,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워라밸을 즐기기 위해, 그 시간에 친구를 만나든 자신의 취미 생활을 하기 위에 최대한 시간의 낭비를 줄이기 위한 ‘편리미엄’ 상품들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이런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태도, ‘편리함’만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어찌보면 우리 생활을 더욱 바쁘고 여유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을 아끼고 그 시간을 다른 것에 활용하기 위하여, 더 빨리 빨리 스스로를 재촉하는 삶은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끔은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불편함을 느끼면서, 그 과정을 즐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사를 할 때에도 이삿짐센터를 통해서 진행한다면 편리하게 이사를 할 수 있겠지만, 불편하더라도 직접 짐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물건들을 발견하고, 그 물건들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는 과정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는 필요한 부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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