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종 기자
승인
2022.01.30 19:47
의견
0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사이자,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은 곳인 블리자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82조원으로 인수되며 IT 사상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등 이슈가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82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전액 현금 매입하기로 합의하였는데, 이는 인수 발표 직전 블리자드 주가보다 거의 45%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수 소식이 들리자 블리자드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거래는 IT 산업 역사상 최고액이라는 점에서도 이슈가 되었는데 2016년에 Dell이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 달러보다도 큰 규모입니다.
또한 이 금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링크드인을 인수할 때 지불했던 260억 달러보다도 훨씬 큰 규모이기에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확신을 갖게 만드는 소식이었습니다.
메타버스 공략에 진심인 MS
마이크로소포트의 블리자드 인수는 메타버스 산업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함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전세계 게이머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인기 게임들을 개발한 블리자드는 전 세계에 4억 명 이상의 게임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블리자드를 자회사로 보유함으로써 기존 X박스 부문을 통한 가상현실 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행보는 최근 ‘메타’로 사명을 바꾸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서비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준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 걸쳐 가장 역동적이고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는 단순히 메타버스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X박스 콘솔 게임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경쟁하고 있던 상황에서 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출액 기준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소니그룹에 이어 세계 3위 게임업체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기존 블리자드의 충성 팬들을 X박스가 흡수할 수 있다면 플레이스테이션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히든 카드가 될 것이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으로 인해 실제로 인수 소식이 전해졌을 때 소니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하지만 최근 블리자드 내에서 발생했던 성폭력과 남성 위주 직장 문화 이슈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이런 성폭력 의혹을 묵살하여 사내외에서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보비 코틱 CEO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이후에도 CEO 직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WSJ에서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후 코틱이 CEO 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라 밝혔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가 불러올 후폭풍은 여러 의미로 거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초거대 게임 기업의 탄생일지, 이로 인해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게 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지만 메타버스 시장에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잇따라 많은 투자를 하며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 역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