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조울증 가볍게 생각하면 오산, 스스로 증세 자각하는 것이 첫 번 째
최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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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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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은 현대인의 질병이라고 말할 정도로 누구나 없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지는 질병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울증에 대해서 질병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들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기복 등에 대해서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에 대해서, 주변 사람에 대해서 안일하게 생각하다 어느 날 갑자기 급성으로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단순히 조울증 정도의 증세를 보이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하고, 이상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말이죠. 하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주변 사람들은 물론 본인 스스로가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망상을 하거나 이상한 소리를 하는 등 주변에서 보기에도 확연하게 정신적 이상 증상을 보이게 되었을 때,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나 자기 스스로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병원을 찾게 되고, 심각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었을 때는 이미 증상이 심각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강제로 입원을 해야하는 등 본격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
어떤 병이든 빠르게 증상을 파악하고 초기에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 완치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예후 역시 좋아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며 관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소극적입니다. 스스로의 정신 상태가 건강한지 체크하고, 관리하고, 상담 받으러 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때 이를 우려하기 때문에, 또는 ‘누구나 다 이 정도는 증상이 있는 데 나만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에 우리는 정신적인 건강 문제를 안일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기 증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거나, ‘최근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아서 잠깐 힘들어 하는 것 뿐,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괜찮아 지겠지’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일한 대응 때문에 초기에 빠르게 치료를 받고 나아질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 최악의 상황에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혀 사회적으로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 후에야 입원이나 상담 등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죠.
우리는 모두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그 어떤 불안함이나 걱정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는 이런 아픔을 스스로 이겨내면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역시 많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고, 아프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상태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아픈 것은 죄가 아닙니다. 치료를 받는다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픈 것을 외면하고 숨긴다면, 그로 인해 점차 증세가 심각해져서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에까지 피해를 입히게 된다면 그로 인해 점차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것이고, 스트레스를 더욱 받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더욱 스스로를 아프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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