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혁 석채화가, ‘크리스마스 꽃’ 국제현대미술대전 특선

“석채화를 통해 웃음을 찾았습니다”

김민진 기자 승인 2022.05.02 16:39 의견 0
윤진혁 석채화가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인 예술. 인간은 예술을 통해 위로와 치유를 받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기도 한다. 남편 최영철 석채화가와 함께 석채화의 세계에 흠뻑 빠져든 윤진혁 석채화. 그는 “예술을 통해 최고의 힐링을 경험한 예술가로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석채화를 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부가 함께 국제현대미술대전 수상, 화제

지난 3월 25일, 윤진혁 석채화가가 제42회 국제현대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윤진혁 석채화가는 세계적 석채화 대가로 알려 진 김기철 화백의 제자이다. 본인은 특선, 남편인 최영철 석채화가는 동상을 받았는 데 부부가 함께 한 대회에서 수상을 한 건 여러 모로 이례적인 일이다.

석채화에 입문한 지 9개월 만에 이룩한 성과에 윤진혁 석채화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쉽게도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수상 행사에 참여는 못했지만 지금도 거실에 걸려있는 반듯한 상장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고 이야기한다.

“‘크리스마스 꽃’이라는 이름의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항상 밝고 맑은 꽃의 강렬함을 표현한 건데요. 심사위원 분들이 그 부분을 잘 봐주신 것 같아요. 아직도 마음이 설레입니다(웃음). 제가 좋아하는 석채화로 성과를 냈다는 게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 남편과 함께 수상을 받아 너무나 기뻐요”

국제현대미술대전은 사단법인 한국서화협회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주관은 국제현대미술대전운영회가, 후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는 미술대회다. 윤진혁 석채화가는 이 대회에서 남편과 함께 나란히 입선하며 부부 석채화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인생의 동반자에서 같은 예술가 동료가 된 부부는 석채화의 시작도 함께했다. 첫 시작은 남편이 먼저 했지만, 석채화에 더욱 깊게 빠져든 건 윤진혁 석채화가였다.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 석채화

남편과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스승인 김기철 화백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된 윤진혁 석채화가는 남편과 함께 석채화에 입문했다. 살면서 예술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기에 걱정도 됐지만, 스승은 오히려 안 배운 사람이기에 더 잘할 수 있다고 용기를 심어줬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한 석채화는 윤진혁 석채화가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윤진혁 석채화가

“전에는 집에 있으면 한 번씩 괜히 우울한 감정이 들곤 했어요. 긴 시간 아이들 키우고, 남편 내조를 했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바쁜 일이 없거든요. 항상 바쁘게 살다가 갑자기 쉬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괜히 우울감이 들곤 했는데, 석채화를 만나면서 하루가 짧아진 기분이에요. 요즘에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윤진혁 석채화가는 석채화의 매력을 정직하고 올곧은 화풍이라고 말한다. 붓질 한 번 잘못하면 그대로 그림을 그려야 하고, 실수를 해도 무르거나 수정이 어렵다. 마음이 삐뚤어지거나 조금이라도 조급한 마음이 있으면 그게 온전히 그림에 나타난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그림이기 때문에 선 하나, 점 하나를 그릴 때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윤진혁 석채화가는 붓질 한 번에 집중하는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올해 11월, 성모 마리아를 모티브로 한 작품 구상 중

석채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평온과 차분함을 얻었다는 윤진혁 석채화가는 석채화가 온 가족의 보물이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몸이 불편해지면서 소원해졌던 시어머니와의 관계도 석채화를 통해 개선됐고, 멀리 있어 자주 보기 힘든 자녀들과의 대화도 한결 정감있게 바뀌었다.

“사실 시어머니나 자녀들하고 대화를 하다 보면 얘기할 소재가 많지 않잖아요. 공통된 관심사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석채화 얘기를 하면서 함께 소통하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주로 제가 어떤 작품을 그렸다고 자랑하는 식이지만(웃음), 새로운 스토리로 가족들이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윤진혁 석채화가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석채화로 표현한 작품을 구상 중이다. 11월 중에 초상화를 배우면서 본격적인 작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남편과 딸, 아들은 물론 시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작품 구상에 여념이 없는 윤진혁 석채화가는 남편이 은퇴하면 함께 작은 공방에서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김기철 화백의 가르침 덕분에 평생 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윤진혁 석채화가. 그의 맑은 미소 속에 예술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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