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감염병의 위협, 원숭이두창(천연두) 바이러스
최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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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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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코로나로 인해 세계 전역이 고통 받게 된지 2년이 넘어서야 겨우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감염병의 위협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인데요. 이름만 들었을 땐 매우 생소한 이 질병은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퇴치를 선언한 사람 두창(천연두)와 유사한 질병으로 발열이나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2~4주간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치명률은 3~6% 수준인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5월 초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까지는 국내 감염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원숭이두창이 세계 전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 다음에는 원숭이두창이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점차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전 세계 18개국에 확산됨에 따라서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CDC 관계자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호흡기 감염이 아닌 접촉을 통해서 감염된다고 밝혀진 상황입니다.
지속적으로 신체 접촉이 잦은 사람과 피부 발진 등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밝혀졌습니다. 코로나에 비해서 전염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지만 이미 전례 없던 감염병으로 인해 큰 고통의 시기를 보낸 많은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사회, 감염병과의 전쟁
코로나는 현대 사회에서 국경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 사례였는데요. 서로 간의 왕래가 자유로워진 만큼, 감염병이 발생하였을 때 그 여파 역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진다는 것을, 그로 인해서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피해가 확산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줬습니다. 그 경험은 사람들이 앞으로 글로벌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감염병과의 전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차례 큰 피해를 입게 되었고, 앞으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평소라면 사람들이 크게 관심 갖지 않고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감염되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등의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겁을 먹는 것은 좋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글로벌 시대에서, 타국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출입을 막고, 출입국자들을 제한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매우 큰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해외 문물의 유입이 두려워 무조건 막아서기만 했던 쇄국정책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더욱 국가 간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고, 이에 맞추어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해 국가들이 빠르게 대비할 수 있는 준비를, 환자가 발생했을 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제약 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준비를 갖추게 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우리는 미지의 감염병으로부터 두려워하고 숨어다니는 것이 아닌 더욱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미 코로나라는 큰 파도를 함께 이겨낸 경험이 있기에 앞으로 닥쳐올 수차례의 파도들 역시 큰 어려움 없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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