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울트라랠리, 제1회 울트라서울 대회 성황리 종료

강우종 이사장, “자연과 국혼(國魂), 우리의 정체성 찾는 길”

김민진 기자 승인 2024.11.03 07:32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지로 구성된 나라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은 총 4,440개로 수도인 서울 주변에도 약 42개의 크고 작은 산들이 자리하고 있을 정도다. 서울국제울트라랠리 강우종 이사장은 이토록 다양한 국내의 산들을 연결해 인성과 체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특별한 산악 러닝, 산악 트레일 코스를 개발하며 국민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본지는 강 이사장이 주관 주최하는 행사의 깊은 의미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왼쪽 강우종 이사장 우승자와 기념사진

서울의 숨은 매력 발견···. 울트라서울 대회와 자연의 조화

날씨가 선선해지는 10월, 가을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마라톤, 달리기 대회가 개최된다. 서울국제울트라랠리는 매년 시청광장에서 개최되는 트레일 워킹, 러닝 대회로 서울의 아름다운 도심을 거쳐 숲길 걷기와 역사 현장 체험 코스를 경유하는 아웃도어 축제의 일종이다.

매년 다채로운 산악 트레일 대회를 개최하는 서울국제울트라랠리는 지난 10월 5일, 서울시체육회의 후원을 받아 제1회 울트라서울 대회를 개최했다. 삼육대학교에서 시작해 불암산과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과 삼각산, 인왕산을 넘어 시청앞까지. 50km, 30km, 13km로 종목을 구분해 실시하는 산악 트레일 대회였다. 대회에는 산악 트레일 관련 다수의 기록을 가진 전문 선수부터 일반인까지, 많은 이들이 참가했다.

오랜시간 대회를 준비한 강우종 이사장은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대회를 준비할 때 가장 걱정하는 것이 안전입니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무리했어요. 참가자들과 지인들이 함께 행복한 얼굴로 산악 트레일에 도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성원에 힘입어 내년 제2회 울트라서울에는 109km 코스를 추가해 볼 예정입니다.”

산악 트레일은 이름 그대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산을 러닝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개인의 건강도 지키는 특별한 생활 스포츠. 강 이사장은 산악 트레일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정착시켜주고 성취감과 스트레스 관리에까지 도움을 주는 종합 운동법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교훈 선물해 준 산악 트레일

강우종 이사장이 이처럼 산악 트레일의 효과에 대해 깊은 믿음을 가지는 이유는 본인이 직접 산악 트레일의 효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10대에 서울로 상경해 재단사로 일했던 그는 과로와 불규칙한 생활로 젊은 나이에 건강을 크게 해친 경험이 있다. 성공의 열망으로 잠을 줄여가며 일했고, 과도한 위장약 복용으로 몸은 나날이 피폐해졌다.

아무리 자도 피곤이 해소되지 않고 365일 잔병치레를 해야 했던 그는 1975년부터 건강을 되찾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산을 오르며 산악 러닝을 시작했다. 자연을 벗삼아 루틴처럼 거듭한 산악 러닝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으며 산에서 인생의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자연에는 법칙이 있고, 세월의 흐름에 따른 순환주기가 있습니다. 겨울이 오면 나뭇잎이 떨어지고 봄이 오면 새싹이 돋는 것처럼,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고, 이 진실은 꾸준히 순환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룹니다. 저는 우리네 삶도 이러한 자연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생과 죽음, 만남과 이별. 우리가 흔하게 겪는 모든 인간관계와 희노애락은 자연의 순환을 닮아있습니다.”

자연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은 그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악 트레일을 경험해보길 바라는 마음에 자신만의 산악 코스도 만들었다. 수도권 19개의 큰 산과 지맥을 이은 211km의 코스는 ‘서울·경기 환 코스’라고 명명되었고 이 코스를 기반으로 하는 서울국제울트라랠리도 창설했다.

천부경과 자연의 순환, 강우종 이사장이 전하는 인생의 교훈

산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 서울국제울트라랠리를 창설하고 대규모 산악 트레일 대회까지 개최하고 있는 강우종 이사장. 그는 산에서 깨달은 삶의 진리를 탐구하던 와중에 국혼(國魂)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가 말하는 국혼이란 우리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이다. 이를 위해 ‘국혼문화연구원’도 개설했으며, ‘삼각산의 소울음소리’라는 유튜브 방송도 진행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대종교의 경전 중 하나인 천부경(天符經)도 탐독중이다. “천부경은 우주의 원리를 81자로 풀이한 경전입니다. 풀이하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정도로 어려운 경전인데요. 제가 이해한 원리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자연처럼, 인간의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고, 이 주기를 잘 헤아려 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강 이사장은 ‘나의 정체성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국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며 ‘나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제언을 남겼다. 산악 트레일은 러닝 과정에서 계속해서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운동이다.

어쩌면 강 이사장이 산악 트레일에 매료된 이유 역시,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국혼을 받아들이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앞으로도 산악 트레일을 통해 스스로의 자성(自性)을 알게 되는 이가 많아지기를 바란다는 강우종 이사장. 그의 바람이 실현되는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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