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핑 경제의 시대···. “개인화된 선택이 만드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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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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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음식을 먹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토핑을 골라서 추가해서 먹었던 경험은 대부분이 있을 것이다. 피자 토핑부터 팥빙수나 아이스크림 등 수많은 음식들이 베이스는 같더라도 어떤 토핑이 올라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바뀌기 때문에 토핑은 옵션처럼 느껴지지만 동시에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토핑의 중요성은 우리 경제에 있어서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핑 경제가 바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토핑경제는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에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하는 경제 모델을 의미한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들에 대해서 다른 이들이 선호하는 것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동조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춰서 개인화하는 것이 바로 토핑경제라고 할 수 있다. 음식으로 따진다면 최근 유행했었던 요아정이나 마라탕이 토핑경제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하되 자신이 좋아하는 다양한 토핑들을 올려서 자신만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는 것, 마라 국물을 베이스로 하되 좋아하는 토핑들로 조합해서 전혀 색다른 마라탕을 만들어 먹는 것 모두 다른 이들의 취향에 동조함과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토핑경제는 이처럼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강점이 있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본 제품에 다양한 옵션들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끔 하여 기본 상품 대비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 토핑경제가 바꾸는 제품 개발 방식
예를 들어 기존에는 5가지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개발 비용을 투자해야만 했다면 기본이 되는 제품 1가지를 개발한 뒤에 이와 어울리는 다양한 토핑 옵션들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5가지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다.
소비자들은 매일 같은 상품을 소비하면서 느끼게 될 수 있는 지루함을, 매번 다른 토핑들을 조합해서 즐길 수 있다는 강점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이런 토핑경제는 우리 일상 속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기본 제품들의 구성과 다르게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우유를 바꾸거나 시럽, 토핑 등을 다양하게 추가하여 자신만의 음료를 제조해 먹을 수 있게 제공해주고 있다.
서브웨이 역시 다양한 속재료들 그리고 소스에 대해서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추가하거나 뺄 수 있게 제공함으로써 한가지 메뉴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역시 기본 차량에 다양한 옵션들을 제공하여 같은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토핑경제는 많은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토핑, 옵션의 제공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선택에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자사 제품의 정체성을 흐리게 만드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에 어울리는 토핑, 적절한 토핑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이루어진다면 한가지 제품으로 무궁무진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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