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 근무, 실현가능한 것인가?

이근영 기자 승인 2022.09.18 17:28 의견 0

[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최근 젊은 세대들 중에서는 겪어본 적이 없는 경우도 많겠지만 상당 수의 사람들은 주6일제 근무 시절을 겪어 봤습니다. 일주일에 일요일에 단 하루만을 쉬면서 직장을 다니고, 학교에 가서 공부를 했죠. 그렇게 주6일제로 생활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1달에 1번씩 토요일을 쉬게 되었고, 격주로 쉬기 시작하더니 주5일제가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산업 분야에 있어서 주5일제가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공장이나 대학병원 등과 같이 매일 운영되어야 하는 곳들은 더욱 많은 시간을 일해야 했고, 일주일 내내 일하는 이들 역시 상당수가 남아 있었죠. 하지만 사회 분위기는 점차 토요일은 원래 쉬는날 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기 시작했고, 주말을 쉬면서 개인의 여가 생활을 보낼 수 있는 등 사회구조적인 변화도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점차 나오기 시작하는 이슈가 있으니 바로 주4일제의 도입입니다. 일반 기업들이 주4일제를 도입시키기 위해서 몇몇 기업들이 시범 삼아 진행하고 있으며, 정치인들 중에서도 주4일제를 공약으로 걸고 나오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주4일제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4일제를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5일제의 도입이 우리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처럼 주4일제 역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입장에서는 일주일에 4일만을 일하면서 기존과 동일한 업무량을 처리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으며, 직장인들 역시 마찬가지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부작용 보완마련과 단계적으로 천천히 진행 돼야

기존에도 업무가 많아서 휴가를 마음껏 사용하지 못하고 있던 이들의 입장에서 주4일제는 오히려 업무 수행에 있어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일을 하기 위해 출근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회사는 휴무일이라서 업무가 지연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외의 다양한 문제들이 생기게 되겠죠.

또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들 역시 고민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주로 직장인들의 점심 그리고 회식 장소로 활용되어 매출을 올리던 식당들은 이를 위해 회사 주변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쉬는 날에는 식당의 매출 역시 크게 감소하게 되죠. 그렇기에 만약 주4일제가 도입된다면 그만큼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손님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뜻하기에 고민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4일제는 단순히 일주일에 하루를 더 쉰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휴일이 하루가 더 생김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모두 고민해보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한 뒤에야 적용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특정 회사가 자체적인 복지로 일주일에 4일만 근무하는 것과, 사회 전체가 일주일 중 4일만 일하는 것이라고 규정 짓는 것은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4일제는 만약 도입된다 하더라도 단계적으로 천천히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발을 맞추어 걷는 것은 커녕 발이 꼬여서 넘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을 위해서 그리고 더욱 행복한 삶을 위해서 주4일제는 기다려지는 일이긴 하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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