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은 직장인들 부러워, 직장인들은 자영업자들이 부러워!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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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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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직장을 다니다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과 그동안 모았던 돈을 모아서 치킨집이나 동네 슈퍼를 하나 차리는 것. 이것이 우리들이 예전에 보던 일반적인 창업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자영업에 관심의 뜻이 있는 경우가 아니었다면 직장을 다니던 이들이 직접 자영업에 뛰어들게 되는 이유는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크게 없었죠.
하지만 최근 들어서 직장을 다니는 도중에 퇴사하고 창업을 하는 이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고, 처음부터 자영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경력을 쌓거나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아르바이트 또는 직장을 다니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 중 한가지는 자영업이 몸은 힘들지라도 마음은 차라리 편하다는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자영업을 하면서 매출이 잘 나오지 않는다거나 진상 손님들이 많은 경우 마음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오히려 매월 정해진 월급을 받아가는 직장인들이 부러울 정도로 마음 고생을 하게 될 수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이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인간관계에 지쳐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 상사와 팀 동료들 그 외에 다양한 협력업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눈치를 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못하며 참아가는 과정에 지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병이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이들은 결국 자신이 주체가 되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영업을 꿈꾸게 되고 뛰쳐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출 걱정을 하고, 진상 손님들로 인해 걱정을 하게 되더라도 직장이라는 불편한 관계로 묶여 있는 인간관계를 탈출하고 싶은 것이죠. 그 외에도 직장인 월급으로는 생활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여 자영업에 뛰어든 이들도 많습니다.
경제 상황이 과거처럼 좋지 않기에 월급 인상률 역시 높지 않고, 모은 돈은 월세나 각종 생활비로 나가기 바쁘며, 얼마 남지 않은 돈을 저축해봐야 자신의 집을 사는 것은 커녕 미래를 계획할 수 조차 없다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차라리 자영업을 통해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노리는 것이죠. 물론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고 해서 자영업이 인간관계 속에서 자유롭거나,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진상 손님들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는 이들도 많고, 매출을 걱정하느라 스트레스로 인해 갖은 지병을 얻게 되는 이들도 많으며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매출이 증가하지 않아서 매달 가게 임대료나 직원들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의 떡이 크게 보인다는 말처럼 직장인들은 자영업자를 부러워하고, 자영업자들은 직장인들을 부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세세하게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정말 그렇게 부러워할만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만약 지금 하는 일보다는 자영업이 더욱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영업으로 뛰어들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게 정말인가?’라는 의문을 한 번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자영업이 정말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좋은 점들로 가득한지, 아니면 자신의 상황이 현재 힘드니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말이죠.
제대로된 준비도, 마음가짐도 없이 쉽게 뛰어들기에는 자영업이든 직장인 생활이든 그 어떤 것도 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상처가 가장 아픈 법이고, 자신의 일이 가장 힘든 법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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