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컬러전도사 오현주 대표, 2회. 나만 모른다고요? ‘남편이 무서워요’

컬러전도사 오현주 대표 승인 2022.12.04 07:43 의견 0


컬러전도사 오현주 대표

[칼럼] 컬러전도사 오현주의 컬러 톡! 인생 톡!
2회. 나만 모른다고요?

이쁘장하고 여리여리한 사랑스러운 지연 씨의 하소연이다. 부리부리하고 날카로운 눈매에 살집이 없어 더 차가워 보이는 종현 씨를 쳐다보게 만든다. 지연 씨는 살 비비고 사는 남편이 무섭다고 한다. 냉철한 카리스마가 멋있어서 결혼했는데 남편 눈치 보느라 늘 가슴이 철렁거린단다. 무엇 때문일까. 혹시 종현 씨가 폭력 남편인가?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지연 씨는 고개를 저으며 웃는다. 사람마다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누구는 ‘기운’이라고 하고 누구는 그 사람의 ‘분위기’라고도 한다. 지연 씨의 핑크 에너지는 아기같이 겁이 많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삶이 평안한 사람이다.

즉 늘 보살핌과 관심을 받고 싶고 확인하고 싶은 아내다. 남편의 컬러 에너지는 ‘나의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없어.’ ‘나는 생각이 많아. 집중할 때 나를 건드리지 말고 제발 혼자 있게 해줘’를 말하고 있다. 화가 나지 않았는데도 화났냐고 물어보는 아내가 짜증 난다고 말하는 종현 씨.

그냥 생각할 게 많은 거뿐인데 자신의 눈치를 보는 아내가 불편하다고 한다. ‘왜 화났느냐’고 묻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툴툴거린다. 사람은 자기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나의 모든 몸은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데 얼굴과 뒷모습은 거울을 통해야만 볼 수 있다.

혹 거울이 잘못된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 그 잘못된 모습이 계속 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는 제대로 된 거울로 나를 판단하고 있는 것일까?내가 생각하는 나도 있고 타인이 보는 나도 있다. 사회생활 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

아마도 멀티 페르소나를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진짜 내가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나를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아내의 기질과 남편의 기질로부터 나타나는 에너지의 모습이 서로에게 다르게 비칠 수 있음을 깨달은 종현 씨의 눈에 생각이 많아진다.

분위기는 외부와 자기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본다. 즉 자신이든 외부이든 각 객체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인정한 남편. 지연 씨는 남편의 카리스마가 무관심이 아니라는 것을 또한 알게 되었다. 남편이 가진 고유한 컬러 기질이기에 무서워하지 않고 겁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느낀 지연 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힘이 가득 들어간 부리부리한 종현 씨의 눈은 어느새 편안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변해 있었다. 가끔 우리는 나만 모를 때가 있다. 내 눈은 늘 타인을 보지만 내 얼굴은 필요할 때만 본다. 그래서 인간은 나만 모를 때가 많다. 아마도 쇼크라 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가 지금까지 회자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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