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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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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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 = 김지연 기자] 최근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직종이 있습니다. 바로 ‘크리에이터’인데요.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대체로 유튜브나 개인 방송 채널을 운영하며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이들을 뜻합니다. 크리에이터의 상당수는 인플루언서로서 연예인과 비슷한, 어쩌면 10대들에게는 연예인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입니다.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매년 수십억 원의 돈을 버는 크리에이터들을 보며 아이들은 자신들 역시 저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 실제로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 그들이 얼마나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개인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관련 강의를 듣거나 크리에이터의 방송을 찾아가 노하우를 배우는 경우도 많죠. 이들은 어떻게 제목을 지어야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검색에 노출이 잘 되는지, 어떤 영상의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지를 고민하지만 자신들이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상 비슷한 제목의 영상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컨텐츠들이 범람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 채널이나 방송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자세히 뜯어보면 대부분의 콘텐츠가 비슷한 형식을 갖추고 있는 거죠.
휴일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크리에이터
물론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의 숫자는 많고, 그들의 삶은 매우 화려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컨텐츠 회의를 거듭하고 쉴 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이어갑니다. 방송을 종료한 이후에도 편집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죠. 이미 많은 인기를 얻은 크리에이터라면 직원들을 고용해서 일할 수 있겠지만, 수많은 스트리머 중에서 그 정도로 성공할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의 대부분은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지니고 있는, 성공한 이들의 모습만 바라보며 크리에이터 직종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기에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끼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쉽게 도전해서는 안되는 분야가 바로 크리에이터입니다. 정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개인 생활을 포기해 가면서 도전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연예인이 겉으로는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노력을 하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것처럼 크리에이터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크리에이터 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이라 할지라도 겉으로 보이는 좋은 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직종으로의 이직이나 목표를 잡을 때는 자신이 이 일을 하게 되었을 때 겪게 될 다양한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고 이를 자신이 잘 이겨나갈 수 있는지, 정말 자신과 적합한 업무인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 없이 무턱대고 도전한다면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는 다른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매너리즘에 빠지고, 점차 그 일을 해나가는 것이 괴롭게만 느껴지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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