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 캡틴의 자존심 보이다
한국 축구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 보여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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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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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여러 의미로 역대급 이벤트들이 가득했었는데요. 우리와는 문화적 차이가 큰 카타르라는 국가에서 벌어졌기에 월드컵 시작 전부터 다양한 우려들이 존재했고, 중동 특유의 날씨와 음식 등으로 인해 우리 선수들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그런 국민들의 걱정을 우리 선수들이 깨끗하게 날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캡틴손, 손흥민입니다. 월드컵 전부터 사실 손흥민 선수는 안와골절 부상을 입으면서 출전이 희미하게 되었었는데요.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서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카타르 월드컵에 임하는 본인의 각오를 TV 중계를 통해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널리 알립니다. 그런 투혼에 비해서 경기 내용은 사실 다소 실망스러웠을 지도 모릅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축구 대표팀은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었지만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조다”, “손흥민을 견제한 상대 팀으로 인해서 제대로 활약할 수가 없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 시야가 가려져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등 많은 추측들이 나왔지만 국민들에게 있어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 스타인 손흥민은 월드컵 경기에서도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바라는 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커져가는 것과는 반대로 가나와의 경기에서 3대2로 패배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번 월드컵에 대해서 ‘혹시’하는 기대를 가졌던 국민들은 ‘역시’하며 실망하게 됩니다. 마지막 남은 경기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였기 때문에, 우루과이와 비기고 가나에게는 패배한 우리나라 축구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 이들은 적었죠.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에게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에게 승리한다면, 우리나라에게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남아 있기는 했지만 이는 매번 월드컵 때마다 반복되었던 희망 고문이었기에 많은 국민들은 사실 16강 진출에 대해서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5분 만에 실점을 하며 모두의 예상대로 우리나라 축구의 패배는 정해진 수순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27분 김영권의 득점으로 1:1 팽팽한 상황을 이어가기 시작했고 후반전이 끝나고 연장시간이 시작되자 마자 캡틴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전 세계를 향해서 증명해 보였습니다.
대한민국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6~7명에 달하는 상대 선수들을 상대로 드리블을 이어나갔고, 모든 수비수들을 뚫고 황희찬 선수에게 패스를 이어주며 결승골을 넣게 되었죠. 이 모습에 환호한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 뿐만이 아닌,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모든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 기회를 만들어준 손흥민에 대해서 “역시 손흥민이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했죠.
그렇게 기적적으로 포르투갈에서 2대1로 승리하고, 힘들게 진출한 16강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패배하고 말았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은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캡틴의 모습이었습니다.부상으로 인해서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국민들의 기대를 모두 떠안은 채 심리적으로도 부담스러웠을 상황이었지만 그 중압감을 이겨내고, 캡틴으로서의 자존심을 보여주었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우리나라 축구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손흥민 선수에 대해서 더욱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손흥민 선수가 오랜 기간 좋은 경기들을 펼쳐 줌으로써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여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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