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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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12:45 | 최종 수정 2023.01.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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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 = 김민진 기자] 스파이의 대명사로 꼽히는 제임스 본드는 이름 자체가 스파이의 상징으로 남아있을 만큼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준 영화 캐릭터입니다. 매년 스크린을 통해 우리에게 선보이는 수많은 영화들 중에 007 시리즈는 실로 오랜 기간, 여러 시리즈를 통해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시리즈의 주역인 제임스 본드는 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캐릭터 성이 강화되면서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인기 배역이 되었습니다. 역대 제임스 본드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인물, 그리고 가장 최근에 제임스 본드로 얼굴을 알린 배우가 바로 다니엘 크레이그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6살 때 학교에서 연극반으로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탄탄하게 다져온 연기 실력을 바탕으로 1992년 영화 파워 오브 원에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되었고 1998년에는 퀴어 영화인 ‘사랑은 악마’에서 베이컨의 동성 애인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동성애에 대해서 다룬 작품이나, 캐릭터들이 많지만 1998년 당시에만 하더라도 비슷한 캐릭터를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다니엘 크레이그의 배역은 여러 모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던 다니엘 크레이그는 툼레이더, 로드 투 퍼디션, 마더, 레이어 케이크, 뮌헨 등의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고,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6번째 제임스 본드 역할에 발탁됩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 역을 맡게 될 것이라 상상했던 이들은 많지 않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15년간 조연으로 활약했던 그가 주로 맡은 역할들은 노동자를 대표하는 터프한 배역이나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게다가 37살이라는 나이 탓에 세련되고 샤프하면서 유머감각이 뛰어난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죠.
실제로 그 역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007 시리즈에 출연하면서도 인베이젼이나 황금나침반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갔고 제임스 본드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에 영향을 줘서 캐릭터 성이 훼손되는 일을 막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007이 크게 흥행한 것에 비해 다른 작품들은 외면 당함으로써 의도하지 않게 다니엘 크레이그는 제임스 본드라는 이미지만 더욱 강해지게 되었죠.
제임스 본드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
그는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연기 변신을 위해 노력하였는데요. 2011년에는 카우보이&에어리언에 출연하였고 이후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로건 럭키 등에 출연하며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도전하였지만, 007시리즈의 흥행을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그의 도전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마침내, 2019년 나이브스 아웃에 출연하여 평론가들은 물론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후속편 제작도 결정되어 2022년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에 출연하게 되었죠. 이처럼 다니엘 크레이그는 오랜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필모그래피들을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 외에는 많이 알려지지 못한 편인데요. 그런 그가 새로운 연기에 지속적으로 도전함으로써 제임스 본드를 뛰어넘는 새로운 옷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의 도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너무나 재밌는 관람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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