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박세정 기자] 신의 물방울로 불리는 와인. 프리미엄 주류로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2030 MZ세대가 주요 와인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한국의 홈 파티 문화가 발달하며 와인 소비가 늘었고, 새로운 문화를 이끄는 젊은 층은 술에 취하기보다 그것에 대한 철학과 가치에 공감하고 와인의 맛과 향을 음미하며 즐기는 문화로 전환하는 추세다. 한편, 와인 전문가 및 애호가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는 국산 와인이 이목을 끌고 있다. 충북 영동군에서 박천명 대표가 직접 재배하며 캠벨포도로 만드는 ‘월류원(오드린)’ 와인이다.
월류원(오드린) 최고의 포도로 널리 알린 ‘천상의 와인’
‘오드린 와인’ 원료인 명품포도의 역사는 1974년에 시작됐다. ‘달조차 매료되어 머물고 간다’는 월류봉 자락에서 박천명 대표의 조부가 포도 재배를 시작했다. 2대 경영주인 박삼수 대표는 품질이 뛰어난 포도 재배 농법을 연구·개발하고 농가에 기술을 공유해서 명품 영동포도의 초석을 다졌다.
황간수출작목반을 결성, 고품질 캠벨 포도를 미국으로 수출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제2대 영동군 포도왕’에 선정되었고 ‘영동군민대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포도명가의 입지를 굳혔다. 3대 경영주 박천명 대표는 창의적 와인 양조 기술을 연구하여 ‘달의 물방울’이라는 의미를 가진 ‘오드린(EAU DE LUNE)’을 통합브랜드로 개발했다. 오드린은 스위트 와인 ‘베베마루’ 라인과, 드라이 와인 ‘그랑티그르’ 라인이 생산된다.
오드린은 불과 몇 년 만에 수많은 주류·와인품평회에서 50회가 넘는 수상을 받으며 토종 명품 와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박천명 대표는 “충북 영동군은 토양, 기상조건, 재배기술이 고품질 과수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며 “직접 생산하는 고품질의 토종 캠벨포도로 맛있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끝없이 연구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처음 와인을 접했던 신선한 행복을, 만인에게 전하고픈 아름다운 마음과 열정이 깃든 것이다. 그는 와인과의 설레는 첫 만남을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와인을 처음 맛본 순간, 천국에 온 듯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편안해졌다”고 회상한다.
그 순간 이런 맛있는 와인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고. 박 대표는 곧바로 영동군에서 운영하는 와인아카데미에 등록하고 3년 연속과정을 모두 수료하며 와인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캠벨포도 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맛을 풍부하게 만드는 아이스 공법을, 주류면허지원센터 조호철 박사에게 기술이전 받아 상용화에 성공하며 명품와인의 반열 올랐다.
한국을 담은 Only-one 와인, 세계로 발돋움하는 K-와인
박천명 대표는 오드린의 베베마루(BEBE MARU) 네이밍 뜻에 대해 “아기(bebe)와 같은 순수함과 정직함으로 정상(마루)에 오르겠다는 초심”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원료로 사랑과 정성을 다해 와인을 제조하면 최상급의 제품이 탄생한다는 박 대표의 포부이자 철학이다. 베베마루 라인에는 ‘설레임’, ‘아내를 위한’, ‘내를 위한’ 제품이 있다.
‘설레임’은 와인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를 위한 로제 와인으로 향긋한 딸기향과 과실향의 풍미가 인상적이며 단맛, 신맛, 떫은맛의 조화가 뛰어나다. ‘아내를 위한’은 풍부한 향과 목넘김이 부드러운 레드 와인이며 평소 술을 하지 못하는 박 대표의 아내를 위한 제품으로 완성되어 여심을 자극했다.
당도와 탄닌감, 바디감의 균형이 훌륭하다는 평을 얻었다. ‘아내를 위한’을 접한 남편들의 요청으로 탄생된 ‘내를 위한’은 영동군의 특산물인 둥시 감을 원료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박 대표의 독특한 접근방식으로 유일무이한 와인이 탄생한 것이다. 오드린의 그랑티그르(GRAND TIGRE)는 프랑스어로, ‘대호’를 의미한다. 와인 라벨지에는 한글과 호랑이 그림의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백화산 자락에 몇천년 역사동안 만들어진 가로 300M, 세로 80M 크기의 커다란 호랑이 형상이 있고, 맞은 편에 위치한 반야사 산신각에 모신 산신이 바로 호랑이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랑티그르는 이러한 한국의 특색 있는 문화를 녹여내 브랜딩한 가장 한국적인 와인인 동시에 오드린의 최상급 와인이다.
당분을 추가하지 않고 포도로 발효한 결과 한국와인의 한계점이었던 낮은 도수를 극복하고, 명품화 라인으로 가는 초석을 다졌다. 그랑티그르는 1974, 1988, 2002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시리즈는 모두 한국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는데, 1974 시리즈는 월류원에서 포도가 처음 재배된 해를 의미하고, 1988 시리즈는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된 해를, 2002 시리즈는 한일 월드컵이 개최된 해를 상징한다.
오드린의 베베마루와 그랑티그르는 ‘제4회 한국와인대상’에서 골드상, ‘제3회 한국와인대상’ 금상, 국가대표 소믈리에가 뽑은 ‘올해의 와인’ 선정, ‘제2회 한국와인베스트셀렉션’ 대상, ‘대한민국 주류대상’ 5회 수상, ‘2020 한국와인대상’ 금상, ‘2019 대한민국 주류대상’ BEST OF 2019 수상 등 국내외 와인품평회에서 50회가 넘는 수상으로 영예를 안았다.
박천명 대표는 “오드린은 순수한 열정과 정직한 원료로 최상급의 제품을 만든다”며 양조철학을 밝혔다. 충북 영동군은 매년 가을 영동포도축제와 대한민국와인축제를 개최하고, 43곳의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대한민국 와인 1번지다. 박천명 대표의 깊은 정성이 담긴 오드린 와인은 영동와인과 국산와인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으며 세계화를 향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