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의 노래, 세대 넘어 전해지는 소신의 메시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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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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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안치환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마 요즘 세대는 대부분 누군이지 모를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안치환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생각나는 노래들이 있을 것이다. 가수 안치환의 허스키한 음색은 목소리만 듣더라도 그의 노래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개성적이며, 그가 부르는 노래는 민중의 가슴을 울리는 가사들을 담고 있기에 오랜 기간 우리들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태어난 안치환은 가수로 데비한 뒤 ‘광야에서’, ‘철의 노동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수많은 명곡들을 불렀는데 어떤 노래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어떤 노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 고향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은 이야기들 등을 담고 있어 대중의 사랑을 넘어 노동자들의 데모 현장에서 불리는 등 특정 상황에 어울리는 노랫말들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평소에는 서정적인 노랫말을 사랑하는 가수 안치환이지만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등 자신의 생각을, 노래를 통해 표현하다 보니 안치환은 ‘가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기도 했다. 이런 시선과 풍자가 담겨 있는 안치환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반대로 그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눈길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안치환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등재되며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가수인데 이는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소리를 높였던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런 모습들은 개인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하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안치환의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안치환의 노래, 그 의미와 힘
그리고 이런 모습들이 많은 민중들이 안치환을 사랑하고,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깊은 생각을 가지고,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부르는 안치환의 노래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노동자들에게는 억압 받는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노동요였고, 정치적으로 박해 당하는 이들에게는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는 힘을 얻을 수 있는 노래였다.
그의 노래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 사이에서, 노동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끊임없이 불리고 있다. 민중들 사이에서는 끊임없이 회자되는 가수이지만, 대중들에게는 점점 잊혀져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가수 안치환. 그는 현재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고 자신의 생각을 노래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생각을 담은 노랫말이, 서정적인 멜로디가 민중들에게 오랜 기간 힘을 줬다는 점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안치환의 노래가 더욱 오랜 기간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기를 바란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동요가 우리들 주변에 남아있는 것처럼, 안치환의 노래 역시 민중들에게는 끊임없이 전해질 것이다.
가객 안치환의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이미 노래를 넘어서, 민중들의 정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이 때, 안치환이 모두에게 힘이 되는 노래를 힘차게 불러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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