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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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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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이근영 기자] 최근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아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사라져가고 있고, 반대로 노년층들을 위한 서비스와 시설들이 확충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요양원이다. 노년층을 부양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은 줄어가고, 나날이 노년층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요양원의 숫자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일을 할 수 밖에 없고, 직접 모시고 사는 것도 어려우며 그렇다고 매번 집에 찾아가서 부모님이 건강하게 잘 계시는지 확인하는 것도 힘들어진 사람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요양원에 부모님을 모시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요양원이라면 부모님이 집에서 혼자 계시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으로 생각하고 말이다.
특히 부모님 중 한 분이 먼저 돌아가셔서 홀로 남게 되신다면 요양원에 가시는 것이 오히려 건강하게 노후를 지내실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몇몇 사건 사고들을 지켜본다면 과연 부모님들에게 요양원 입소가 좋은 선택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요양원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역할에 책임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요양사들 중 몇 사람은 자신들이 조금 더 편하게 일하려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분들에게 함부로 행동을 하고, 낙상을 입으신 노인 분들을 방치하여 돌아가시게 만드는 상황들이 언론 뉴스를 통해 사회에 알려지고 있다. 부모님이 요양원에 계신다는 이유로 안심하고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던 자녀들은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해서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입소 전 고려사항··· 부모님을 위한 요양원 선택의 중요성
차라리 집에 계셨다면, 다치시거나 이러셨을 때 바로 연락을 주시거나, 혹은 자신이 찾아갔을 때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자녀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요양원에 입원하신 분들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평생을 살아오던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는 상황 자체가 그렇게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요양원이 아무리 시설이 좋고, 그곳에 입원하신 분들을 위해서 성심성의껏 서비스한다고 하더라도 원래 살던 장소가 아닌 새로운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같은 방을 쓰면서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불편할 수 있다. 만약 당사자 본인이 그곳에서 지내는 것이 자신에게 그리고 자식들을 위해 더욱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직접 모실 수 없으니 요양원이 더 나으실 것이다라고 설득시켜서 입소 시키기는 것은 많은 고민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AI 로봇, IOT 등을 활용해서 직접 방문해서 부모님을 뵙지 못하더라도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도 부모님이 다치시거나, 혹은 건강에 이상이 있으신 것을 빠르게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요양원에 부모님을 입소시키는 것은 모두가 그것을 바라는 순간에서는 정답이 될 수 있지만, 당사자의 의견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입소는 결과적으로 부모님을 위한 선택이 아닐 수 도 있다. 아마 병원에 입원해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다.
낯선 사람들과 같은 병실을 쓰고, 주변 모든 사람들이 다치거나 병들어서 힘들어 하는 분위기에서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힘든 상황인지를 말이다. 요양원은 늙고 병들어 있는 노인들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장소이다. 그곳에서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곳이 아닌 다른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곳까지 들어오게 된 분들의 대부분은 갑자기 바뀌어버린 상황에 대해서 힘들어 하고 계실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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