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정 기자
승인
2024.03.22 08:12
의견
0
[포스트21 뉴스=강현정 기자] 최근 다양한 컨텐츠들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다양한 컨텐츠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특정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들만을 소비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개인이 직접 집에서 컨텐츠를 만들고, 편집하고, 업로드해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은 크리에이터로 불리고 있는데 최근에는 학생들의 장래희망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유는 다양하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못지 않게 유명세를 얻을 수도 있고 많은 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 누군가의 밑에서 지시를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꿈꾸게 만들고, 직장인들이 직장을 뛰쳐 나와 유튜브에 도전하게 만든다. 하지만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은 장밋빛 미래가 펼쳐져 있는 선망의 대상이 되지는 못한다.
크리에이터 중에서 승승장구 하는 이들은 매우 극소수이며 절반 이상의 크리에이터들이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접하게 되는 크리에이터들은 대부분이 어느정도 인지도를 얻은 이들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해서 로망을 품고 있고, 너무 낙천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상당수의 사람들이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도전하지만 실패를 경험한다고 한다.
직장에 다니면서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부업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몰입하여 직장을 그만두고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들 중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오히려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투자한 비용조차 회수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꿈 향한 도전, 크리에이터의 길
이런 크리에이터들의 현실이 다양한 언론매체들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퍼져나가면서 예전처럼 무작정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도전하는 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장미빛 미래를 꿈꾸면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크리에이터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어찌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직장에 대해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는 상승하고 월급은 그대로인 모습에 지쳐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의 활로를 찾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크리에이터라는 빛을 발견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스마트폰 액정 안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거워 보이고 유명하기도 하고 돈도 많이 버는 그런 인생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만약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잠도 줄여가면서 방송을 하고, 수많은 익명의 대상들에게 악플 세례를 받으면서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그렇게 좋아 보일까? 그런 부정적인 부분들은 보지 않으면서 자신이 보고자 하는 부분만 보고 있다 보니 좋아 보이는 것 아닐까?
세상 모든 것에는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다고 한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현대 사회의 콘텐츠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류가 되었고,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되었지만 정해져 있는 근로시간도 없이 매일 창작의 고통 속에 괴로워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만약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희망한다면, 좋은 부분만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꼼꼼히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크리에이터가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 그리고 잃어버리게 되는 단점들을 모두 고려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 때 천천히 준비해서 도전하더라도 늦지 않다.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무조건 달려가야 할 정도로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만만한 것은 아니기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잘되는 사람이 있으면 안되는 사람이 있는 법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의 길이 자신에게는 상냥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저작권자 ⓒ 포스트21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