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의 현실···. 자유로움과 책임의 균형
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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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07:33 | 최종 수정 2024.04.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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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강현정 기자] 비대면 사회로 진입하면서 가장 크게 변화한 것 중 한가지는 바로 일하는 모습일 것이다. 사무실이나 공장, 작업장 등에 출근해서 일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업종에 따라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기기만을 가지고 있으면 어느 장소에서나 일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디지털노마드이다.
디지털 유목민으로 불리는 그들은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중간중간 숙소나 카페에서 노트북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자유롭게 일하는 모습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기존에 하던 일을 포기하고,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디지털노마드가 되기 위해 알아보고 시도해본 이들은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는 너무 장점만을 극대화해서 보여줬을 뿐, 디지털노마드가 가지고 있는 단점들 역시 많다는 점을 말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노마드는 자신이 원하는 장소라면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출근과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는 프리랜서이다.
그렇기에 늦은 밤에도 갑작스럽게 작업 요청이 들어오면 이에 대응해야 하고,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도 작업을 하기 위해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혹자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휴가를 떠나거나, 자신이 쉬고 싶을 때는 일을 하지 않으면 되지 않겠냐고 말이다. 물론 가능하다. 보수를 포기한다면 말이다. 디지털노마드의 대부분은 프리랜서로 일을 한다.
디지털노마드의 고민, 자유로움과 일의 강박
회사의 경우 규정 상 정해져 있는 근무시간 등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노마드로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렇기에 프리랜서로 일하며 자신이 원하는 작업을 의뢰 받아 일을 한다. 프리랜서라는 의미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돈도 벌 수 없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사람들은 할 필요가 없는 고민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지 않으면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요청 받는, 즉시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과연 이런 모습이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던 이들이 바라던 모습일까? 사실상 그들은 물리적인 장소에 대해서 구애 받지 않게 되었지만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는,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고 디지털노마드가 된다면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 개인의 삶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일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하면서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결국 일하는 만큼 경제적인 여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일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디지털노마드가 실제로 어떤 단점들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구조라고 생각된다면 그 때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는 것을 도전하는 것도 늦지 않다. 세상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기에 이에 대해서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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