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렉카의 현실, 쯔양 사례로 본 잘못된 정보의 폐해

김지연 기자 승인 2024.07.21 20:38 의견 0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교통사고가 났을 때 사고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사방에서 달려오는 차들이 있다. ‘렉카’라고 불리는 이 차들은 사고차량을 견인해 감으로써 정체된 도로 상황 해소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혹자는 렉카를 사회 질서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본다면 렉카들끼리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도로가 정체되기도 하고, 2차 사고가 발생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렉카 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

견인 서비스의 수익성 때문에 경쟁이 과열되면서, 렉카 기사들이 법규를 무시하거나 위험한 운전을 감행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렉카가 도로 상황 해소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더라도, 이들이 초래하는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렉카 산업에 대한 규제와 관리가 필요하다. ‘사이버렉카’라고 불리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서 정보를 취합하고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오히려 대중들에게 잊혀질 뻔한 사건들을 재조명하면서 정의를 부르짖는 모습들 때문에 어떤 이들은 그들에 대해서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들을 지지하며 후원금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본다면 그들 역시 자극적인 소재들을 활용하여 유튜브 조회수를 높여 광고수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며, 이를 위해서라면 진위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마치 진실인 것처럼 대중들에게 공표하고 있다. 사이버렉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유튜브를 통해 밝히는 것에 대해서 표현의 자유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알 권리를 내세우며 유튜브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수많은 정보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렉카들 중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여 피해를 입는 사람이 발생했을 때, 그들에게 제대로 된 사죄를 하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대응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잘못된 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밀어 붙임으로써 피해자에게 더욱 큰 고통을 주는 사례들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천만 유튜버이자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유튜버 중 한명인 쯔양에 대해서 사이버렉카들이 잘못된 정보들을 가지고 방송을 진행하였다.

쯔양 사건으로 본 사이버렉카의 도덕적 해이와 그 폐해

이로 인해 쯔양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자신이 경험한 범죄 피해에 대해서 전 국민들에게 공개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쯔양의 약점을 잡고 금전적인 요구를 하는 사이버렉카들의 모습까지 밝혀지게 되었고 평소 정의를 부르짖는 그들이 뒤에서는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비도덕적인 행위를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렉카가 교통사고가 난 이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 질서를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뒤에서는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과속하는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사이버렉카 역시 겉으로는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사회가 제대로 처단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 사적 제재를 가하기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면서 뒤에서는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물론 모든 이들이 그런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몇몇 유튜버들은 뉴스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빠르게 정리하여 국민들에게 알려주면서 묻힐 뻔한 사건들을 다시 재조명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사회가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 가해자들에 대해서 소수의 유튜버들이 다시 사건을 재조명시킴으로써 전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몇몇 사이버렉카들이 그들의 잘못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회피하는 모습으로 인해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무조건적으로 그들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면, 진위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발언한다면 그들은 많은 이들에게 지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 받는다면, 이에 대해서 외면하고 모르는 척 한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수익만을 맹목적으로 좇는 수전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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