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최정인 기자] 2026년은 글로벌 경제가 ‘균형 잡힌 성장’과 ‘지속적인 불확실성’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국제 기관과 금융 리포트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성장 동력을 유지하면서도 구조적 도전과 위험 요인을 동시에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경제 성장에 대한 주요 전망을 살펴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신 전망에서 2026년 전 세계 GDP 성장률이 약 3.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25년 예상치와 유사한 수준이며, 소비와 노동시장 개선, 물가 안정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가 일정 수준의 회복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공공부채 부담 증가, 정책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일부 전망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2026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약 2.9%로 예상, 2025년 성장세보다 다소 둔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유로존 내 불확실한 정책 환경과 소비자 가격 압력 등이 성장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병행해 Citi Research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가 계속해서 견조한 성장세(약 2.7%)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무역 장벽, 금융 여건 변화, 통화 정책 충격 등 여러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요인은 결국 기업과 투자자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며 전략적 대응을 요구한다는 평가다.
국가별·지역별 경제 특징
각 국가와 지역별로는 성장 모멘텀의 차이가 뚜렷하다. 선진국 내에서는 미국이 계속해서 GDP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된다. OECD는 유로존 GDP 성장률을 1%대 초중반 수준으로 전망하면서 노동시장·물가 안정의 복합적 영향을 강조했다.
중국은 성장세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은 상대적으로 더 느린 확장을 예상했다. 한편 국제 통계와 분석에 따르면 신흥국, 특히 인도는 2026년 세계 주요 경제국 중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글로벌 성장 엔진 역할을 일부 맡을 가능성이 있다.(IMF·전문가 추정치 기반)
물가 측면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2026년에도 완만히 안정되는 추세가 전망된다. OECD는 물가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해 3.0%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금리 정책과 긴축 완화 움직임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업률은 국가별로 큰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4%대 초반 수준의 실업률이 예측되는 등 상대적으로 견조한 노동시장 여건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과 성장 촉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정책은 일부 국가에서 완화 기조로 전환되거나 유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금융 조건 완화와 투자 유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AI와 기술 혁신이 이끄는 구조적 변화
2026년 경제 전망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이다. 여러 보고서와 전문가 분석은 AI가 생산성 제고, 기업 성장 경로 변화, 시장 구조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디지털경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AI는 산업 전반에 침투하면서 디지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AI 채택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중소기업과 개인 사업자의 AI 역량 격차 문제가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기술 기업들의 전망과 산업 보고서는 AI 기반 데이터 전략, 사이버보안, 자동화 기술이 2026년 주요 경쟁 요인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운영 방식에 도전하면서 신성장 동력과 함께 역량 격차 문제를 동시에 야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경제도 2026년에 여러 도전과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보고서는 2026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약 1.9%로 예측하면서, 수출 부진 속에서도 내수 소비 회복과 설비 투자 개선이 일부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히 AI 관련 첨단 산업 투자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전문가 전망에서는 미·중 갈등,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가 국내 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며, 한국 경제가 외부 리스크 대응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전략적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복합 리스크 속 전략적 대응이 핵심
전문가들은 2026년을 “기회와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해”로 평가한다. 글로벌 성장세는 일정 수준 유지될 전망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정책 불확실성, 금융·무역 환경 변화 등 다양한 구조적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AI와 디지털 혁신, 신흥시장 성장 등 긍정 요인은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 기업, 투자자 모두가 리스크 관리와 혁신 전략을 균형 있게 설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