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2025년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구조 변화가 가속화된 한 해로 기록된다. 경제·기술의 영향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불평등, 노동시장 구조 변화, 신뢰 붕괴 그리고 시민 참여의 재정의 같은 주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2026년은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적응과 재구조화의 시기’로 전망된다.
신뢰와 사회적 결속의 위기
2025년 국제사회는 사회적 불안과 신뢰 감소 문제에 직면했다. 유엔 지속가능개발 블로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60%는 일자리를 잃거나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 동시에 65%는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는 국가에 살고 있으며, 정부에 대한 신뢰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사회적 결속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신뢰의 붕괴는 정보의 과잉과 허위 정보의 확산 문제와 결부돼 사회적 갈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26년에도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 문제가 아닌 구조적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과 제도 혁신은 단순한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 사회 통합의 필수 조건으로 부각된다.
2025년 글로벌 노동시장은 AI·디지털 전환의 파고 속에서 전례 없는 변화를 경험했다. 세계경제포럼(WEF) 등 주요 기관들의 분석은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일자리 구조를 재편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일부 직무는 자동화로 감소하는 반면, AI 엔지니어·데이터 분석가·디지털 전문 직무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산업계는 “기술 혁신과 근로 유연성”을 동시에 요구하며 재교육·재훈련(Reskilling)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통적 조직 구조와 노동 관행이 더 이상 경쟁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계속 학습 문화와 포용적 고용 정책이 2026년의 핵심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젠더·평등 이슈의 역동적 전개
2025년 한 해, 여성과 소녀의 권리와 평등 문제는 세계적 이슈로 크게 부각됐다. 영국의 <Guardian>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중 일부 국가에서 여성·소녀 권리 후퇴 현상이 확인됐으며, 특정 국제 원조 정책의 축소와 연계되어 건강 서비스 접근성 및 다양성 확대 정책이 후퇴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법·제도 변화가 아닌 사회적 가치의 충돌로 나타나며, 국제 사회와 시민사회 그룹의 대응을 촉발했다. 2026년에는 성 평등 정책의 강화, 노동시장·교육 기회 평등 확대 등 사회 시스템 전반에 걸친 구조적 개혁 논의가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 전반의 변화 속에서 디지털 공간의 역할은 나날이 커졌다. 특히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동영상·숏폼 콘텐츠는 커뮤니티 형성과 정보 확산에서 중심적 위치로 자리잡았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2026년에는 소셜 플랫폼에서의 비디오 기반 소통 방식이 여전히 주요 트렌드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는 단지 유통 형식의 변화가 아닌 정보 소비·참여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정치적·사회적 메시지가 짧은 영상 형식으로 전파되면서, 시민 참여는 더욱 빠르고 분절적이며, 때로는 집단 감정의 동원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6년에도 디지털 리터러시와 책임 있는 미디어 환경 구축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남는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확장과 담론의 재편
2025년 국내·국제 콘텐츠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넥스트 K 2026’ 행사와 연구 포럼은 AI·문화기술·대중문화의 융합 트렌드를 논의하며, K-컬처가 글로벌 확장 동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처럼 문화·콘텐츠 산업의 변화는 경제적 효과를 넘어 사회적 가치·정체성 논의의 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팬덤·디지털 소통 방식의 다양화는 문화적 포용성과 공동체 정체성을 동시에 촉진하는 방향으로 기능하고 있다.
2025년 세계 곳곳에서는 사회적 운동과 시민 저항이 여러 형태로 전개됐다. 예컨대 모로코의 Gen Z 시위는 청년층의 불만과 구조적 불평등 문제를 드러냈으며, 이는 청년의 정치적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시민 움직임은 2026년에도 정책·사회구조 변화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제도적 개혁 요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와 시민사회 간의 소통 강화가 필수적인 시점이다.
2025~2026은 사회 기본 구조가 재편되는 시기로 평가된다. 불평등·기술·신뢰·평등 이슈가 교차하는 가운데, 개인과 공동체는 새로운 규범과 참여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사회적 과제는 단기적 이슈를 넘어 장기적 체계 변화의 요구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사회적 합의 구축이 2026년의 핵심 과제로 부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