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의 그늘, 시세 차익만을 노리는 부동산 과열
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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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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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강현정 기자] 간혹, 모든 사람들이 특정 지역의 아파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 지역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물론이고, 근처에 살지도 않는데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아파트. 그 아파트의 정체는 바로 로또 청약 대상인 아파트이다. 까다로운 조건들을 준수해야만 청약이 가능한 아파트들과는 달리 국민들 중 상당수가 참여할 수 있는 로또 청약 아파트의 경우 청약 참여 조건이 단순하다는 장점 뿐만 아니라 당첨만 된다면 상당한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아파트 청약에 대한 소식은 기사화 되어 뉴스를 통해 전 국민들에게 퍼지게 되고 이는 수백만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이어지게 된다. 문제는 이런 로또 청약이 부동산 투기를 더욱 과열시키는 결과롤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투자를 통해 한 몫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부동산에 대해서 주거 목적보다는 투자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 실제로 그곳에서 거주해야 하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 가격에 부담을 느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들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의 부동산 문제는 더욱 극심해질 것이다. 그리고 로또 청약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동산에 대해서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청약 당첨만 되면 수억 이상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청약을 신청하는 국민들. 그들의 숫자만 해도 수백만명이지만 그들 중에서 실제로 당첨이 된 뒤에 해당 아파트에서 거주하고자 하는 이들의 숫자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당첨의 허와 실, 로또 청약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대부분이 그냥 당첨되면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매를 함으로써 수익을 거두겠다는, 말 그대로 복권을 긁는 느낌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당첨이 되었지만 청약 당첨된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없는, 조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당첨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과도한 관심들이 몰리다 보니 부동산 가격이 더욱 높아지게 되어 실제로 주거지 마련이 필요한 이들은 집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는 이벤트다 보니 어떤 사람이 당첨이 되었다더라와 같은 풍문들이 발생하게 되고, 그 소식을 접한 소시민들은 허탈감만을 느끼게 된다. 누구에게는 평생 열심히 일해도 모을 수 없는 큰 돈이, 그저 운이 좋아서 쉽게 벌 수 있는 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말이다. 물론 이런 로또 청약은 자주 발생하는 이벤트는 아니다. 가끔 발생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고,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다.
매주 발표 되는 로또 당첨처럼, 누군가 운이 좋은 사람이 있었구나 하고 넘어가버릴 수도 있는 그런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동산에 대한 투기 심리를 자극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로또 청약이 한 몫 제대로 챙길 수 있는 기회처럼 여겨지는 상황을 방지해야만 한다. 그 소식을 뉴스 기사를 통해 접하는 이들이 부동산 투기를 잘하기만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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